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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의 보름
R. C. 셰리프 지음, 백지민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6월
평점 :

슴슴한 평양냉면 마냥
자꾸 들여다 보고 싶은 소설.
조용히 스며드는 평안함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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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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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의 보름』
The Fortnight in Sept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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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R. C. 셰리프
옮긴이 :백지민
펴낸곳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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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그제 동생내외 대신 큰조카를 데리고 초등학교 입학식에 간 건 같거든요. 어느새중학교 교복을 맞춰 입은 아이를 보는데 뭉클.. 친모는 암씨롱 안하는데 이모가 왜 감성터지나요.. 🥹
하원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큰이모~부르며 달려오던 꼬물이가 으헝.. 시집을 어찌 보내나요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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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들이랑 여행을 자주 갔어요.책 속 스티븐스 가족처럼 매번 같은 곳은 아니었지만 늘 바다였어요.화창한 날도 우중충한 날도 있었지만 떠올리면 좋았던 기억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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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장소에서 매년 사진을 찍어 모아둔 영상을 본 적 있나요. 훈훈한 장면이에요.
작품의 제목과 커버 일러스트에서 예상하셨을까요.
9월, 15일, 바다.. 🏖️
한 가족이 휴양지에서 보낸 보름간의머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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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지였던보그너 레지스는 이 가족의 전통이고 삶의 일부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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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스. 스티븐스부인. 그리고 세 아이 (메리,딕, 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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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조용히 바뀌어가는, 성장하는 외모만큼이나마음도 서서히 흐르는 모습을 읽어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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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해째, 같은 게스트하우스, 시뷰(Seaview)도 세월에 닳아 불편하기 그지 없지만 이 착한 가족은 티를 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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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지만 은은함에서 행복을 찾는, 서로를 바라보는 따스한 눈길..읽어내려갈수록 마음이 평온해진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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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의 영국은, 대공황의 그림자 아래 사회는 흔들리고 정치도 방향을 잃어가던 때였습니다. 문학은 그 혼란을 조용히 포착했고, 제국의 끝을 향한 질문들도 서서히 목소리를 얻기 시작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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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한 세기에 가까운 시간 동안 절판과 복간을 반복하면서도, 이 작품이 독자와 평론가의 마음을 붙든 것은 인간을 바라보는 그 시선 때문입니다.저자는 “거창할 것 없는 사람들이 평범한 하루
를 보내는 것에 대해 쓰고 싶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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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초기에 한 영국 언론이 세계 유명인들에게 고립된 시기 추천할 책을 요청했을 때, 가즈오 이시구로는 삶을 긍정하고 존엄성을 섬세하게 그린 책으로 『구월의 보름』을 추천했습니다. 이 책은 1931년 출간 이후 절판과 복간을 거듭해온 작품으로, 그의 추천으로 다시 주목받았고 드디어 국내에서도 선볼 수 있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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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요소와 반전이 없음에도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가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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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작복작한 시내를 벗어난 여행에서 느낄수 있는 여유로움을 찾고 싶게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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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
오직 읽은 분들만 아실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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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께 가닿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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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의보름 #RC셰리프
#다산출판 #조지오웰
#가즈오이시구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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