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깊고 아름다운데 - 동화 여주 잔혹사
조이스 박 지음 / 제이포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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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다시 읽는 전래 동화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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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은 깊고 아름다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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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날에는 공주가 마냥 이뻤다. 하루종일 동화책을 붙들고 있는 것도 모자라 잠자리에서 읽어달라고 하는 그 공주들의 이야기로 여자들은 길들어졌다.

'이쁜게 최고야'라고 말이다. 맙소사.. 😨

동화가 진화되고 있다.

겨울왕국의 '엘사'의 성장을 보며 우리는 열광했다. 그래, 동화는 이래야지! 사회적 압력과 기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를 추구하는 엘사.

그 후 2019년 개봉한 실사판 알라딘의 자스민 공주는 확고한 의견과 목소리를 갖춘 강한 여성으로 나온다.

작년에 독모했던 리베카 솔닛의 <해방자 신데렐라>는 왕자와 결혼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면서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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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에서 전래동화들을 여성주의 시선으로 재해석한다.

동화의 변주는 재미보장일테고 어떤 이야기로 흥미를 돋구워줄지 기대하며 읽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시각으로 쓰여진 바셀미의 <백설공주>의 공주는 낮에는 가사 노동을 하고 밤에는 일곱 난쟁이에게 성을 제공하며 구원자 왕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여성이다. 여기에 왕자는 본인이 왕자인지도 모르고 독약을 먹고 죽어버리고 백설이는 오지도 못할 왕자를 평생 기다린단다.. 욕망의 주체가 되어보지도 못한 공주는 쓸모없는 존재로 그려진다.

"로맨스는 여신의 제단이 아닌 트로피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다."

"여성은 거울 역할을 하느라 남자가 주인인 언어 밖으로 밀려났고, 이해의 밖, 몰이해 속으로 추방당했다."

저자는 여성을 대상화하는 것은 로맨스라고 주창한다. 로맨스의 덫이란 남자의 욕망을 욕망하며 살아가는 것. <내 안의 여신을 찾아서> 저자 모린 모독이 여성은 삶에서 어떤 여정을 떠나야하냐는 질문에 신화비평의 대가 조지프 캠벨은 여성은 아무 데도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여성의 위치에 충격을 받은 머독은 수십 년을 다듬고 별려서 여성 영웅들의 여정이 어떠한지 책으로 내게 되는데 그 책이 <내 안의 여신을 찾아서>이다.

얼마전부터 신간도서의 주제가 거의 '여성'이 차지고 있다. 문학상을 거머쥔 작가들도 대부분 여성이다. 여성들이 자신들의 언어로 말하고 글을 쓰는 시대다.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꾸준히 이어나가길 뜨겁게 응원한다.

"여성들은 아무데도 가지 않는 처럼 보이지만 내면의 숲으로 여정을 떠난다."

여주는 모두 숲으로 가는 이유는 빼앗긴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해, 지혜를 찾기 위해서라고 한다. 어제 독모했던 <반쪼가리 자작>에 파멜라도 그렇게 숲으로 토꼈는데 그래서? 파멜라를 쪼꼼 이해할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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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에서는 기존 사회 질서가 부조리할 때 이를 넘어서도 된다고 배우며 자란다. 이것을 반영한 동화가 거인 죽이기 인데 우리나라에는 유독 거인을 죽이는 이야기가 없다. 후대가 이전 세대를 넘어설 여지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기성세대를 위해 후대를 죽이는 이야기가 널리 전송되어왔다. 에밀레종을 주조할 때 아기를 쇳물에 넣었다는 전설 등 효라는 명목하에 부모를 위해 자식이 희생은 당연시 여기는 문화는 수 천년에 걸쳐 지배 계층이 바뀐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말한다. 우리에게는 거인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다음 세대에게 우리를 넘어가게 하는 것이 사랑이고 공동체 전체를 살리는 일이고 말이다.

<미녀와 야수>에 야수가 멧돼지였다고? 사자로 바뀐 것은 1987~1990년 CBS에서 방영된 미국 드라마 덕분이란다. 야수의 성에 시계, 촛대, 이가 빠진 접시 등은 바니타스 회화의 정물처럼 모두 의미를 지닌다. 시계는 시간의 유한함을 알려주는 장치이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초는 인간의 유한성을 나타낸다.

와👍 너무 재밌다.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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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동화에

눈 뜨게 해주신

@jforum_official

@kali_suzie_jin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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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받은 도서로 재밌게 읽고 남긴 리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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