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내 이름을 찾기로 했다 - 내가 지금 뭐 하고 사나 싶은 당신에게
김혜원 지음 / 느린서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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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심송필사챌린지

#리뷰

나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이 집 어디에서든 '여보'나

'엄마' 하고 부르면 들리는

자리에 항상 내가 있고

그게 바로 나라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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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

전업이란 전문으로 하는 직업이나 사업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전업 의사, 전업 교수, 전업 사업가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나만 모르는 뭔가 있는 걸까.

전문으로 하는 직업이나

직업인으로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이들.

(요즘은 남자도 전업주부가 있다고 하지.)

누군가의 품이 있었기에

먹고 쉬고 자고 놀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세워주는 일에

최고의 기쁨이기에 자리를 지키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어떤 영화인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책을 보다 보니 영화 속 대사.

이름이 없다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이

떠올랐다.

어릴 적 작가의 꿈이 현모양처였다고 했다.

그때는 몰랐겠지. 현모양처란

내 이름이 흐릿해지는 것이라는걸.

아, 어쩌다 나는 한 사람에게 의존하고

집착하는 여자가 되었나. 겨우 남편의

말 한마디에 울고 웃을 만큼 물렁해진 

내가 너무 하찮았다. 구차해도 너무

구차하고 구차한 만큼 아팠다.

내가 인정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남편한테서 듣는 자존감이 낮다는

평가는, 그게 사실이라서 더욱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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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초에도 지금도 남편과의 다툼 원인을

늘 '감정케어 문제'였다.

'해결해달라는 게 아니라 다친 내 맘을

알아달라는 거잖아. 꼭 그렇게 말해야겠어?'

작가뿐만 아니라 이 세상 기혼녀들은

모두 동일한 문제로 골머리를 썩는 게 아닐까.

작가는 글을 시작하면서 자신감과

자존감이 많이 올라갔다고 한다.

스스로 자기만의 방을 만들어 자유로운

시간을 확보하고 가족에게 덜 미안해하는

엄마가 되기로 했다.

영혼을 갈아내어 가족에게 헌신하는

엄마를 그만두고 담백한 엄마가 되기로 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서로를 지지해 주는

건강한 가족공동체.

누군가의 엄마는 아니지만

누군가의 아내인 내가 읽었음에도

마치 내 일기장 같았다.

가슴에 응어리가 풀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대나무 숲에서 임금님 흉을 소리 냈던 모자 장수처럼.

작가님의 두 번째 책도 기대된다.

🕯소중한 기회 주신

@calmdown_library

감사합니다 ☺️

*출판사 지원 도서이며 @주간심송에서 함께 필사합니다.

#아무도불러주지않는내이름을찾기로 했다

#김혜원 #느린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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