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마지막 여름
지안프랑코 칼리가리치 지음, 김현주 옮김 / 잔(도서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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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읽으면좋은책

#가을끝자락

폐부를 찌르듯 날카로운 문장이 아님에도

왜 나는 속이 스산한지.

#도시의마지막여름

#지안프랑코칼리가리치

부슬부슬 안개비에 젖는 줄 모르고

그대로 걸어가는 한 남자의 쓸쓸한 뒷모습이 그려진다.

요즘 흠뻑 빠진 사울레이터의 사진 속

남자처럼.

조그마한 카메라 렌즈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처럼.

단어와 단어 사이 그리고 행간에

머문다.마침표를 바라본다. 아주 길게.

머묾이 머묾이 아닌듯 아늑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이 소설에 있었다.

무엇이 레오를 살게 하는 걸까.

욕망도 의지도 아무것도 없다.

도시에서 그는 이방인.

죽는 거에 성공할까봐

술을 끊었다는 그에게서 지독한

허무함이 와닿는다.

사랑하지만 사랑한다는 그의 말에

아리아나는 저항한다.

다시는 그런 말하지 말라고.

이들의 사랑은 텅 비었다.

채움이 없다.

평범하게, 그저 제대로 연애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

"바보 같아요."

"뭐가요."

"겪어 보지도 않은 것을 그리워하는 거요."

56

각자의 인생에는 어디든 잠시

멈춰야 할 곳이 있다.

84

이런 내가 불행하게 느껴졌다.

내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99

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누군가가

남긴 음식뿐이었다. 하지만

아리아나는 제외다.

나는 그녀를 갖지 못했다.

113

"일몰 증후군이라고 알아요?"

207

내 고향인 그 우울한 도시에서

살 때처럼 진지하고 조금은 지루한

삶에 대한 그리움 같은 감정이 일었다.

나는 숱한 농담과 피 한 방울 손에

묻히지 않고도 냉정하게 사람을 죽이는

사교 모임, 그리고 걸치고 있는 옷으로

사람을 취급하는 데 지쳤다.

213

나는 누구에게도 나쁜 감정이 없다.

내게 주어진 운명이 있고

그것을 따라 살았을 뿐이다.

아무도 내게 강요하지 않았다.

아무런 후회도 업다.

245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도서협찬 #도서출판잔 #소설 #잔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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