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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마지막 여름
지안프랑코 칼리가리치 지음, 김현주 옮김 / 잔(도서출판) / 2023년 10월
평점 :

#지금읽으면좋은책
#가을끝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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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부를 찌르듯 날카로운 문장이 아님에도
왜 나는 속이 스산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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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마지막여름
#지안프랑코칼리가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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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슬부슬 안개비에 젖는 줄 모르고
그대로 걸어가는 한 남자의 쓸쓸한 뒷모습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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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흠뻑 빠진 사울레이터의 사진 속
남자처럼.
조그마한 카메라 렌즈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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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와 단어 사이 그리고 행간에
머문다.마침표를 바라본다. 아주 길게.
머묾이 머묾이 아닌듯 아늑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이 소설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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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레오를 살게 하는 걸까.
욕망도 의지도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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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그는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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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거에 성공할까봐
술을 끊었다는 그에게서 지독한
허무함이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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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만 사랑한다는 그의 말에
아리아나는 저항한다.
다시는 그런 말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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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사랑은 텅 비었다.
채움이 없다.
평범하게, 그저 제대로 연애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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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아요."
"뭐가요."
"겪어 보지도 않은 것을 그리워하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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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에는 어디든 잠시
멈춰야 할 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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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가 불행하게 느껴졌다.
내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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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누군가가
남긴 음식뿐이었다. 하지만
아리아나는 제외다.
나는 그녀를 갖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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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증후군이라고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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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인 그 우울한 도시에서
살 때처럼 진지하고 조금은 지루한
삶에 대한 그리움 같은 감정이 일었다.
나는 숱한 농담과 피 한 방울 손에
묻히지 않고도 냉정하게 사람을 죽이는
사교 모임, 그리고 걸치고 있는 옷으로
사람을 취급하는 데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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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에게도 나쁜 감정이 없다.
내게 주어진 운명이 있고
그것을 따라 살았을 뿐이다.
아무도 내게 강요하지 않았다.
아무런 후회도 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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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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