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했다 - 일터의 죽음을 사회적 기억으로 만드는 법
신다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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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대표님은 누구보다 불매운동을 열심히 하신다. 내 손에 들린 상품의 브랜드를 꼼꼼히 보신다. 착한 기업을 돕는다고 대량구매는 못하지만, 나쁜 기업에는 1원 반푼이라도 보태줘서는 안된다고. 아주 철통같은 대표님의 견해에 맞붙을 만한 반격을 찾지 못한 나는 억지춘향으로 동참하는 중이다. 그나마 CP은 눈감아주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지난해 10월 15일,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기계 안으로 상반신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 후로 올해 8월 또다시 끼임사고가 발생했지만 빠른 조치로 생명까지는 앗아가진 않았다고 한다.
점점 개선되고 있는 것처럼 기사화되고 있지만 실상은??? 알려지지 못한 사고는 분명 또 있겠지...

🔥산재는 누군가의 '실수'가 아니다.

하청 직원이 가동 중인 설비를 혼자 점검하려다 몸이 낀 사건이 발생한 유명 기업의 책임자의 변명.

"생각을 해 보세요. 그럼 기계 점검을 가동할 때 하지 멈춰 놓고 합니까? 기계 돌아가는 내부도 들여다보고 소리도 들어보고 해야지요. 기계를 멈춰 놓고 점검하면 어느 부분이 문젠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럼 설비 점검의 효율을 위해 사람이 죽어도 된다는 말인가?)

노동자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기업의 관계자들의 말들을 보며 혈압이 오른다.
나 또 분노의 리뷰를 써야 하나.. 🔥

안전의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들은 노동자에게 그 의무를 떠넘기고 있다.

가장 중요한 책임자인 기업은 일터에 존재하는 위험 요소를 언급하는 일이 조직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라 여겨 사고가 발생하면 ‘노동자 과실’로 몰거나 은폐하려는 유혹을 느낀다.

현실적 방안을 도모하지 않고 탁상공론만 하는..🤬
늘 그런 식이다. 얼마나 더 죽어나가야 하는가.

#오늘도2명이퇴근하지못했다
#일터의죽음을사회적기억으로만드는법

이 책에는 유족과 친구들의 용기가 아니었다면 알려지지 않았을 허망한 죽음을 보도한다.
온 생을 바쳐 사랑하는 가족, 친구의 죽음을 세상에 알리며 개선을 요구한다.

📍자기 생업을 포기한 채 사고 관련 자료를 찾아내고 기자회견을 열어 산재의 위험성을 알리는 유가족의 일상에 다른 삶이 끼어들 여지는 거의 없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가족의 죽음이 쉬이 잊히고 다른 사람에게 똑같은 비극이 일어날까 두려워한다. 석채 씨처럼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가족의 이름과 사진을 기꺼이 공개하고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이들이 있었다._235

이 책의 이야기는 2021년 평택항에서 숨진 이선호 씨로부터 SPL 제빵공장 사건, 컴베이어에 몸이 끼어 사망. 굴착기 전복으로 사망 등 여러 산재가 존재했음을 알려준다.

📍산재는 다양한 관계자들이 벌이는 서사의 싸움이다. 기업은 회사 책임이 아님을 밝히기 위해, 유족과 동료는 떠난 이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산재라는 ‘기억의 전쟁터’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이 싸움의 결과에 따라 그간 무시됐던 위험한 노동 환경이 드러나기도 하고, 개인의 부주의로 치부됐던 사고를 조직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게 되기도 한다.

개인의 부주의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다. 형식적인 안전교육과 관리감독이 문제다. 나만 아니면 된다며 느슨하게 잡는 둥마는둥 하는게 문제다. 사람 목숨보다 귀한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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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읽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는데!!!

*출판사지원도서입니다.
#신다은 #한겨레출판 #일의전선 #인명사고 #산재 #나또흥분 #살아서퇴근좀시켜줘라 #모두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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