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의 의미
임주혜 지음 / 행복우물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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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몇가지 챌린지를 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하루 한 개의 물건을 버리기다.

집 안을 둘러 본다. 기능을 다한 물건들을

모아본다.

의미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분류한다.

떠나보낼 물건과 간단한 이별식을 하고

어기차게 폐기한다.

의미 없는 것은 없다. 다만 경중의 차이만

있을 뿐.

어떤 물건이라도 개인마다 의미가 다르다.

책은 더 하겠지.

책 읽기만큼 사적인 행위가 있을까.

각자 살아온 결대로 책을 읽는다.

그래서 내가 읽은 이야기와 네가 읽은

이야기가 다르다.

완벽하게 같을 순 없다.

내게 의미 있는 한 줄이 네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처럼.

독서하는 행위는

책 속 작가와 대화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나의 내밀한 구석을 마주하는 것과

진배없다.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내가 독서모임을 하는 이유도 그런 것이다.

나의 틀에 균열이 일기를 바란다.

미쳐 못 본 다른 의미를 찾고 싶다.

정체 모를 불편함의 실체를 알고 싶다.

세상의 의미 없는 것은 없다는 것을

실감하고 싶다.

/

"세상이 왜이래, 이렇게 문제를 제기하는

작가들의 글이 좋았다. 대리만족이라고

할까." 57

"소설을 읽는 동안 무의미하다고

느꼈던 경험들이 오늘날 내 삶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는 걸 알았다." 74

/

이 책의 저자는

"나는 왜 책을 읽는가, 우리에게

이야기는 왜 필요한가?" 라는 사유를

끊임없이 게어낸다.

그 과정에는 여러 책들이 소개되는데

읽어본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었다.

소개된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좋았다.

이 책 좋으니 읽어보라고 강요하지 않는 것 같아서.

에세이라는 본질에 벗어나지 않아서.

임주혜 작가의 생각을 잘 읽어볼 수 있었다.

<읽기의 의미>의 다음 책은 어떤 주제일지

기대 된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임주혜 #읽기의의미 #행복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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