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의 일기 - Rita's tagebuch
안리타 지음 / 홀로씨의테이블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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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끝자락_함께_하고픈_단한권의책

#리타의일기



연필과 만년필로 휘갈긴 글.

활자 위에 그어진 밑줄과 취소선.

활자와 낙서가 공존한 면.

무심하게 찢어 붙인듯한 메모지.

종종 한 면을 차지하는 헤세의 영문장.

책을 90도 세워 읽어야 하는 면.

이것은 책인가,

누군가의 일기장인가.

규칙에 벗어난 듯한 편집은

작가의 스타일일까.

이번 책이 열 번째라고 했는데

다른 책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 누군가를 만나 웃으며 대화를 나누다가

돌아오는 길에 실은 한마디에 대화도

나누지 못했다는 사실을 마주할 때의

기분으로 썼다. 그게 내가 쓴 이유이고

내가 이렇게 살아가는 방식이다.❜ 69

말하지 못한 말과

마음을 기록이 담긴 그의 일기를

깊은 밤, 꺼내 읽어 본다.

❛ 어떤 문장은 겨우 한 줄을 읽는 데

하루가 꼬박 걸리고 어떤 문장은 숨이

차오른다. 한 사람이 격정과 불안을 거쳐

다시금 고요해지기까지 그 자리에서

인내하며 밤을 새우게 한다.

그러나 그 문법에 대해선 나는 모른다.

다만 나는 간절히 그런 글을 쓰고 싶다.

누군가 우연히 지나가다가 주저앉게

하는 문장을, 잘 들키지 않는 곳에 있으며

세상에 거의 없는 글을 ❜ 97

주저앉게 하는 문장을 쓰고 싶다던 그의

고민은 그만해도 될 것이다.

나는 읽는 내내 주저앉았고 크게 숨을

쉬었으니까.

해갈 되지 못한 마음이 내 마음 같아서.

끄적이다 지운 흔적이 내 마음 같아서.

시시때때로 나를 잡아둔다.

때문에 온전히 집중할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

가슴 안에 소용돌이 치는 문장들이

그저 지나가기를 기다려야 하니까.

한 번도 본명을 좋아한 적이 없었다는

부분에서 내가 보였고.

화가가 되고 싶어 간절히 그 길을 걸었던

과거에서 내가 보였다.

자신을 들어내기보다 숨고 싶은 마음과

싸우느라 삶을 소모했다는 글에서도...

다음 문단으로 쉽게 넘어가지 않는 이유다.


-


❛글쓰기는 개인적인 기록이기 이전에

한 성숙한 개체가 어떻게 생존하며

성장하며 사라져 갔는지에 대한

철저한 역사이기도 하다.❜

이 밤.......더 깊어진다.

@hollossi

@bookyeosa

감사합니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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