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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 제2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희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7월
평점 :

#상받은소설은달라
#제28회한겨레문학상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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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그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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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구역을 지나 컨테이너로 들어간다.
암흑 속에 홀로 시간을 보낸다.
몇 번 오열만 하다 돌아가기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 날부터인가 기도를 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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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을 쏟아붓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 사람들에게 기적이 찾아왔다.
구전은 일파만파로 번져갔다.
각종 커뮤니티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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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에게 삶이 작동하는 방법은 글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그것만이 도선을 구원할 수 있었지만
도선은 알 수 없는 이유로 한 글자도 쓸 수
없었다. 그리고 학원 동료 선생님에게
받은 엽서.
엽서에 적힌 기도문을 읽자 온몸에 전율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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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안에서 시작되었다.
최초의 감정, 최초의 자아, 최초의 세계.
그중 오직 최초의 꿈만이 우리 세계의
바깥에 미래를 펼쳐 놓았다.
이제 이곳에서 우리는 꿈의 미래를 안으로
끌어온다. 믿고 기도하여
결국 가장 좋은 것이 내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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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방문에도 울기만 했던 도선은
내려가는 길에 둡둡이와 마주친다.
그의 내밀한 인생을 듣고 그의 이야기를
쓰기로 약속했다. 얼마 후 컨테이너 안에
누워있는 창백한 둡둡이와 그의 남자친구를
보게 된다. 그가 자살하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도선은 써 내려간
그의 이야기를 지운다. 그리고 다시
그의 기억을 꺼내 타이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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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치게 외로웠던 양우에게 둡둡이는
연인 그 이상이었다. 그런 그와 균열은
꺼내선 안 될 못 박힌 말로 상처를 주고
끝내 돌아서게 했다. 얼마 안 있어 처절하게
후회했다. 되찾고 싶었다. 하지만 다시
마주한 그의 몸은 이미 차가워져 있었다.
양우도 강규산(둡둡의 아버지)도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둡둡이는 탱크에서 너무 많은 것을
쏟아내버렸고 텅 빈 믿음으로 도저히
살아갈 이유가 없었다.
사랑을 잃었을 때 우리는 모든 것을 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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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편의 경쟁작을 뚫고, 심사위원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선정될 만한 작품이라고 한다.
<탱크>가 데뷔작이라고 믿기 힘들었다.
이렇게 덤덤하게 독자의 마음을 파고들게 쓸 수 있다니 놀라움 그 잡채..
김희재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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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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