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인간 - 좋아하는 마음에서 더 좋아하는 마음으로
한정현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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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작정단

#환승인간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라면먹고 갈래'하며

다리 걸어 놓고

이제는 끝내자는 누나.

그래 사랑은 변하지.

사랑만 변해? 뭐든 변해.

사물도, 사람도.

변하지 않는 건 다이아몬드 뿐.

<환승 인간>

기똥찬 제목이야. 맘에 들었어.

갈아치우고 갈아타고 갈아먹고

(나 지금 뭐하는건데...)

어떻게 밥만 먹고 살아.

세상에 맛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한식도 먹고 양식도 먹고 중식도..

기회되면 다양하게 맛봐야지.

재미없는 건 질색팔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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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하는 삶.

환승할 수밖에 없는 삶.

좋아하는 것에서 좋아하는 것으로

환승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좋아해야만

하는 것을 만들고 좋아하게 만들어야

살아지는 삶도 있다. 마음과 사랑이라는

것을 손쉽게 쓰지만 사실 요즘은

그런 것마저 만들어내야만 견딜 수 있는

삶도 많다고 느낀다. 그런 삶은 환승의

수가 빈번하게 높다. 그리고 나 또한 그런

무수한 환승을 경험하면서도 순간

나 자신의 바깥에 놓은 삶에는 또

한번 무감했던 것 같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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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가

뒤쪽이다. 사람의 뒷모습, 옷의 뒤태,

작품의 뒷면.... 거기엔 나만 볼 수 있는

무언가가 숨어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중략) 앞면은 그럴싸하지만 뒷면은

그러기가 쉽지 않다. 그 허술함을

사랑하는 나는 자연스레 스치듯 얼굴을

지나 뒤통수로 접근했다.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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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발견한 특기는 바로 '환승'이다.

어디서 어디로부터, 라고 한다면

바로 이름들이다.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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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름을 지어 불르기 시작한 게

네 살 때부터였다고 한다. 난희, 경아,

경희, 서아, 윤재, 프란디에, 안드레아..

이름 뒤에 숨어 있으면 편안한 기분이었다고..

나도 최근까지 내 이름을 숨기며 살았다.

법적 문제가 되는 않는 한도내에서

남편 이름을 사용했다. 그래서 작가님

마음을 조금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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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이 많으면 많을수록, 한 명이

비대해지지도 않았고, 그러다 보니

숨을 공간이 많아졌다. 당연히 숨 쉬기도

편안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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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환승 인간’으로 표현한

작가가 지금껏 자신을 거쳐 간 수많은

‘이름’들에 관한 이야기들 그리고

2022년 한 해 동안 채널예스에

‘한정현의 영화적인 순간’이라는 제목

으로 연재한 칼럼들을 함께 엮은 책이다.

작가 한정현이 아닌 사람 한정현이

선명하게 보이는 산문집이다.

어떤 부분은 나와 비슷해서 내적 친밀감

이 상승된 계기가 되었다.

(소싯적 저체중이었다든지, 인생네컷을

좋아한다든지 등등)

영화매니아까진 아니라서 칼럼 부분은

집중이 어려웠다. 후반부 번외편 글모음은 아주 매력적.

(한정현이라는 사람이 잘 보여서)

앞으로 작가님의 소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에세이라고 생각한다.

일기를 쓰면 선생님이 칭찬해준다는 걸

알게 된 여덟 살부터 일기도 꾸며 쓴 사람

이기에 에세이도 솔직하기는 포기했다는

이 솔직함이 마음에 든다. 작가님의

진심은 모두 소설에 있다는 말에 집에

있는 소설을 다시 꺼내보고 싶은 충동이...

*작정단11기 자격으로 지원받은 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한정현 #작가정신 #에세이 #산문집 #에세이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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