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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날들에 안겨
염서정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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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짙고 지독한 더위.
피해갈 수 없는 한낮의 햇살.
서늘한 저녁이 오기를 기다리며
땀 흘리듯 눈물을 흘리고
꿀꺽꿀꺽 마른침을 삼키는 것으로
부족한 수분을 견디며 해갈되지 않는
고독을 끌어안는 것.
인생이 인생다워지기 위해서
나의 날들은 매일 고통과 조우하고 있다.
아직 한 여름 속이다.
❙2022.7.14 엑상 프로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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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서로를 향해 앞다투어 가는 여정.
그 치열함 가운데, 아득해지는 정신을
약으로 달래며, 속으로 눈물을 삼키며
의연하고 씩씩하게 걷는다.
끝내 긴장이 완전히 풀리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간절하게
❙2022.7.14 엑상 프로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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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시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소란 떨지 않고 많이 읽고,
고요하게 읊조리듯 살고 싶다.
나의 작은 소망이다.
사랑을 다시 세운다.
나의 유일한 토대.
자유하게 하고, 사랑하게 하고,
고통 속에서 기꺼이 낮아지게 하는 그것.
그 위에 시간도 삶도 세운다.
그렇게 유지되어 온 삶이다.
어디서 다른 길을 찾겠는가.
다른 곳에는 길이 없는 걸,
이 사랑외에는.
❙2022.5.2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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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한 것은 얼마나 위안을 주는가.
내 과거 의 모습이었고,
현재에도 자주 발견되는 모습이며
미래에도 끈질기게 나타날 모습이다.
평생을 가도 정도는 덜하게 될지언정
끝내 떠어 내지는 못할 거다.
신기한 것은 찌질한 자신을 긍정하면
나에게든 타인에게든 조금 더 관대해지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는 점이다.
나는 생각보다 더 서툰 존재다.
❙2022.5.12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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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좋음'에 대한
지난친 표현이 누군가의 감상을 김새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다.
남편과 나는 감상의 영역에서
서로 정말 다른 사람들이라 표현하자면
종종 '어긋날' 때가 있다.
내가 느끼는 '좋음' 감상을 남편과 같은
크기, 비슷한 밀도로 느끼고 싶어하는
욕심이 이따금 그를 좌절시켰다.
모르는 사이에 나의 어떤 표현들이
그에게 강요가 되기도 했던 것이다.
'행복하다', '좋다'는 말을
그렇게 써선 안되었다. 그걸 몰랐다.
그와 나와는 다르게 느끼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는 용기와
성숙이 부족했다.
❙2022.5.5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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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은
뭐야. 여행일기인가? 별론데.
갈수록
이사람, 나와 비슷한데..
내 속을 본 거야,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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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듯 읽어지는 책이
좋다. 저자와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상념에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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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블던, 뉴욕, 배터시를 거쳐
세종에서 써내려간
감정의 파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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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속엔 늘 사랑이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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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에는 길이 없는 걸,
이 사랑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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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엔,
온통 사랑한다는 말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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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난다고 하지만
나에게로 되돌아오는 여정이지 않을까.
익숙한 곳을 나서야 더 선명해지는
나란 존재.
여행을 나를 만나러 가는
다정한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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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다.
여유가 많은 부자.
책 속 문장을
질리도록 곱씹어 읽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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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읽고 있는데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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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좋다'는 것.
好 . 好. 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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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여사님 서평 이벤트로
선물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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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책여사x문장과장면들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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