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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솔로지 - 호모사피엔스가 지구의 지배종이 될 때까지의 거의 모든 역사
송준호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6월
평점 :

이 책은 번역서가 아니다. 인하대학교 의과대학교수인 저자가 인류의 역사와 테크놀로지를 의학자 특유의 시각에서 입체적으로 정리했다. 한국형 '유발 하라리'라규~!!!(네네~ 추켜세웠습니다.) '총 균 쇠', '사피엔스 ' 도전을 부르는 저서다. 편하게 읽어지는 호모사피엔스를 빚어온 우연과 적응의 연대기를 기록한 책이자 호모사피엔스의 생물학적 특성에 대한 분석서다.
1장 구별: 독특한 생물의 탄생
2장 각성: 깨어난 정신
3장 결속: 성과 양육과 협력
4장 구축: 새로운 생태계
5장 해독: 판도라의 상자
6장 초월: 역설계
7장 위기: 실존의 위협
1장에서는 아프리카 열대우림에 살던 대형 유인원의 한 그룹이 형제 종들과 결별하고 아프리카 대륙을 벗어나는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우리의 기원을 살핀다.
2장에서는 인간의 뇌에 지능과 마음이 담기는 과정을 담았다. 이 과정에는 기적적인 우연과 창발의 요소가 뒤섞여 있다. 3장은 종의 번성을 가능하게 한 동력인 성과 양육의 본능의 기원과 ‘이기적 유전자’로 표현되는 이기적인 본성이 어떻게 인류 최대의 강점인 협력이 가능했는지 보여준다.
4장에서는 인류가 본격적으로 지구를 장악해나가는 과정이 담겨있다. 농업혁명 이래 호모사피엔스가 도시와 국가를 건설하고, 전 지구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산업혁명과 화석 문명을 시작으로 대가속과 통제의 시대를 거쳐 오늘날 메타버스 시대로까지 향해 온 전 과정을 보여준다.
5장과 6장은 인류가 생명의 비밀이 담긴 유전자와 우리 종의 핵심 역량인 뇌, 그중에서 신피질에 대한 건설적인 이야기를 풀어낸다.
호모사피엔스가 지구를 지배하는 종이 된 세 가지 특성은 지능, 혁신 본능, 통제 욕구다. 이런 특성은 인간의 의식적인 노력으로 발현된 것이 아닌 뇌 구조에서 흘러나온 생물학적 표현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호모사피엔스의 뇌 구조 자체가 새로운 정보에 흥분하고 도전에 짜릿함을 느끼며 주의를 통제하지 않으면 못 견디게 만들었던 것이다.
인간의 뇌가 유인원의 3배까지 커질 수 있었던 최대 요인은 타고난 열 조절 시스템(냉각 시스템)이다. 대부분의 포유류는 땀을 흘리지 않는다. 대신 얕고 빠르게 호흡하면서(멍멍이를 상상해 보라) 구강, 코, 혀를 통해 수분을 증발시켜 열을 방출한다. 그래서 치타는 2km 이상 달릴 수 없다. 체온이 40도가 넘어가면 뇌가 망가지기 때문이다. 반면 인간은 물과 소금만 충분히 섭취하면 끝없이 달릴 수 있다. 인간은 직사광선을 맞닿는 머리를 제외하고 신체의 털을 대폭 없애고 땀샘을 만드는 쪽으로 진화했다.(요즘 땀구멍 열려서 어디 나다니기 힘듦.. 갱년기인가..😒😵 )
두 발로 달리면서 선행 인류에게 연쇄적인 몸의 구조가 나타난다. 머리가 척추 위에 똑바로 얹히자 후두가 아래로 내려가게 되고 숨을 조작해 발성할 공간이 마련된다. 이족보행과 냉각시스템은 인간이 지닌 가장 큰 무기인 지능과 언어를 진화시킬 토대를 구축한다.
▓ 말 잘하는 놈 떡 하나 더 준다.
잘 생긴 남자보다 애매한데 말 잘하는 남자에게 호감이 더 가는 이유는? 화려한 언변은 자신이 좋은 유전자를 가진 개체이자 우수한 형질을 자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개체임을 이성에게 보여줄 수 있는 표식이었다는 가설이 있다. 고로~언어를 잘 구사하는 자(남자든 여자든)는 자신의 유전자를 후세에게 물려줄 많은 기회를 확보했다는 것. (하지만 잘~ 구분해야 한다. 말만 번지르르한 놈인지) 아라비안나이트의 셰어라자드처럼 재밌게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 부럽도다.
▓ 재밌고 쉽게 읽히는 인문과학 교양서
4년 동안의 자료 수집으로 호모사피엔스가 지구의 지배종이 될 때까지의 역사를 담은 저서라 완독을 하는 데 시간은 제법 걸린 것이다. 각 장은 마치 한 권의 책과 다름없었다. 그럼에도 멈춰지지 않는다. 재밌으니까. 요고 다 읽고 총 균 쇠 도전해 볼 끄나~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