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인류 - 죽음을 뛰어넘은 디지털 클론의 시대
한스 블록.모리츠 리제비크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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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없어진다는 건,

나에게서 없어지는 게 아니야

당신으로부터 없어지는 거지."

_드라마 <욘더> 중

누군가에게서 잊혀지는 것이 진정한 소멸이 아닐까.

벌써 2년 전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공간 '욘더', 죽은사람의 '기억'을 수집하여 가상세계 만들어 살아있는 자를 초대했던 신하균과 한지민 주연 티빙 드라마가 방영한지가 말이다. 비슷한 시기에MBC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에서는 엄마 장지성씨가 3년 전 혈액암으로 별이 된 나연이와 가상세계에서 재회하는 과정을 담아 화제가 되었다. TV 또는 영화로만 존재했던 기술이 실재로 재현되고 있다.

육체는 죽어도 영혼은 계속해서 살아갈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두 사람이 있다.세계 다큐멘터리 영화계에 혜성같이 나타난 ‘한스 블록’과 ‘모리츠 리제비크’은 디지톨 불명성을 취하기 위해 나름의 연구와 결실을 부른 여러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불멸의 삶의 대한 고찰을 <두 번째 인류>에 담아냈다.

​태초부터 지금까지 확신하고 있던 삶의 유한성을 빼앗긴다면 우리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인간의 자아상에 디지털 클론은 어떤 의미일까?우리는 감히 삶과 죽음의 톱니바퀴 사이에 억지로 기어들어 디지털 세상에서 영원히 사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이런 기술이 죽은 사람을 떠나보내지 않고 계속해서 그 사람과 살아갈 유가족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 사람을 디지털로 되살릴 권리는 누구에게 있을까? 유가족? 데이터를 갖고 있는 기업? 인터넷 공간을 유령처럼 떠돌아다니는 디지털 불멸자들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는가? 주변 사람들을 아무도 잃지 않게 된다면 기억하고 추억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 책은이 모든 의문을 탐구하고 놀라운 답을 내놓는다.

​이 책에서 현실화된 디지털 클론의 현주소와 열린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암이 진행된 아버지와 슬픔에 잠긴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아들인 제임스가 개발한 아버지의 디지털 클론 '대드봇',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친구 로만과 한 번만 더 대화를 하고 싶어 친구의 이름으로 앱을 개발해 생전 로만과 같은 책봇을 만들었다. 취약한 신체에서 벗어나 스스로 인공지능이 되려는 사례 등 인간 유한성의 끝이 시작되고 있었다.

◍기술은 양날의 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기억이 있는 나로서는 필요한 기술이는 판단이 섰다. 저자의 늘어놓은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 따라가면서 마냥 좋기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는 분명 필요한 혁신적인 발상은 맞다. 갑자기 찾아온 상실에 당분간은 위로가 될 수 있겠지만 기계적인 대답을 늘어놓는 디지털 클론에게 인격적으로 대할 수 있을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과 목소리와 말투를 구현한다고 해도 늘 같은 대답을 한다면...기능적인 대화에 실망이 커질 날이 올 테고, 진정한 소통에도 한계가 있을터. 찾는 횟수가 줄어들고 더이상 찾지 않게 될 때 그때는 또 어떻게 처분할 것인가. 기술이 마음과 마음이 연결될 수 있는게 애초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떠난 사람에 대한 예우를 끝까지 지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

영원히 살고 싶은가에 대한 나의 대답은 '아니오'이다. 끝이 있으니 현생에 온 마음을 쏟을 수 있을 것이다. 영생의 샘물을 마신 자의 삶은 저주로 비쳐진다. 살아 숨쉬는 이 순간이 소중한 오늘이다.



*❤흐름출판 서포터즈 자격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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