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나, 마들렌
박서련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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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이다. 박서련 작가의 #체공녀강주룡 을 읽고 나서 다른 작품을 찾아 읽었다.

#마법소녀은퇴합니다 #마르타의일 #캐스팅(공저) #모던테일(공저)

계산하지 않아도 다른 작가들에 비해 많은 작품을 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신간 #나나마들렌 이 내 손에 감긴 것도 작가에 대한 팬심이 부른 결과였고.

쪼개지 머리와 가운데 완전한 머리의 표지가 무섭긴 한데 호러는 아닐 거라는 믿음으로 책날개를 들어봤다.

*오직 운전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젤로의 변성기

*한나와 클레어

*세네갈식 부고

*김수진의 경우

*나,나, 마들렌

*마치 당신 같은 신

<김수진의 경우>가 제일 좋았다. 가슴이 뻐근하다가 또르륵 눈물을 흘리고 만.

흔하고 흔한 김수진이 되고 싶었던 김수진. 몸을 되찾기 위해 죽음을 각오하며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수술을 했고, 1년 전 여성 이름으로 개명했다. 그의 엄마는 최선을 다해 지원해 준다. 그럼에도 수진은 늘 엄마에게 날이 서 있다. 자신은 여자인데 남자로 태어난 게 꼭 엄마의 죄인 것 마냥.

SRS 대상으로 인공 자궁 이식 실험 연구에 지원하고 최종 선정이 되었을 때 수진은 기뻐했다. 그는 엄마가 되고 싶었다. 난자 공여에 대해 의논하다가 엄마가 폐경이라는 걸 알고 화를 내는 그에게 "엄마가 너 원치 않는 몸으로 낳아서 미안하고.. 폐경이 벌써 와서 미안해"라고 하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 결국은 임신에 성공했고 출산을 했다. 그는 엄마처럼 똑같이 입덧을 하고 똑같은 음식이 당기는 것을 알고는 조금씩 철이 든다. "고생했어, 우리 딸"이라고 하는데 눈물이 또르륵.

중량감이 느껴지는 7 개의 단편이 실려 있었다. 치명적인 병원균으로 감염자를 피해 운전을 하는 여자와 자연 내성으로 감염자 사이에서 살아난 남자의 이야기, 30년 차 소년의 목소리를 연기하는 베테랑 성우가 사랑을 만나 변성기로 접어드는 이야기, 미스터리 쇼퍼인 친구 대신에 호텔에 왔다가 룸 메이드(클레어)에게 오해를 하고 불편한 마음으로 평가지를 보는 한나. 세네갈식 부고는 살아있는 자가 죽은 자의 도서관을 불지르는 것이라는 이야기, 여자였으나 태어나니 남자의 몸피를 가진 수진이가 인공 자궁으로 출산하기까지의 이야기, 동성 연인 마들렌에 대한 두 가지 마음은 머리가 깨져 둘로 분리되는 결국 3인 가장이 된 나 등. 속 시끄러운 사람들의 아우성을 박서련 표의 필체로 쏟아내고 있었다. 말해 뭐해. 박서련님은 진짜 찐이다, 찐!


*하니포터 6기 자격으로 지원받은 도서이며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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