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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레이철 ㅣ 워프 시리즈 5
팻 머피 지음, 유소영 옮김 / 허블 / 2023년 4월
평점 :

서문은 제쳐두고 순서대로 단편들을 읽어내려갔다.
오잉, 나 SF 좋아하나?
이질감 하나 없이 술술 잘 읽히는 서사들.
공감을 넘어 작중인물에 동화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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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서문으로 돌아가 훑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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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머피는 미국의 작가 겸 과학자로
네뷸러 상, 필립 K. 딕상, 세계환상문학상,
시어도어 스터전 기념상, 성운상((세이운성) 수상
아더와이즈상(전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상)
창설자이자페미니즘 SF 계보의 시작을 알리는
대단한 작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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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도 이미 소개된 일부 작은
새로운 번역으로 수록하여 총 20 개의
단편이 엮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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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꽃이 피는 시간>에서는
시간여행자의 사랑을 보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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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마누라>에서 하찮은 남자의 말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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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레이철>은 진심으로
영상화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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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철이라고 불리는 작은 갈색 침팬지와 아빠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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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관계는 부녀이지만 표면적으론
연구자와 실험체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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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은 애런 박사는
딸의 의식 전기장 패턴을 어린 침팬지의 뇌에
덮어씌워 자신의 방식으로 결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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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렇게 딸을 되살렸다.
하지만 침팬지 구조상 인간의 언어를 구사하는데 무리였다.
대신 수화를 가르쳐서 의사소통을 했다.
에런은 누누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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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밖에 나가면 안 된다. 네가 살기에 좋지 않은 곳이야. 세상은 속 좁고 옹졸하고 멍청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 사람들은 널 이해하지 못할 거다.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상대를 해치려 들어. 자신과 다른 존재를 미워한다. 네가 다르다는 걸 알면, 네게 벌을 주고 해치려 들 거야. 널 가두어 놓고 절대 내보내 주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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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렀고 애런은 밤새 심장마비로 숨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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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세계는 10대 소녀지만 어린 침팬지의 순진무구한 마음을 가진 레이철은 아빠의 죽음을 인지하는 데 오래 걸렸다. 2주 뒤에 경찰차가 와서 아빠를 실어갔다. 얼마 후 레이철마저도 마취 총에 맞고 말았다. 해당 연구소에서 레이철은 번식용으로 분류되었다. 연구소 직원들은 레이철의 특별함을 눈치채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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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약한 냄새가 나는 약품을 온몸에 뿌리고 다리를 벌리고 성기에도 약을 뿌리고.. 사람들이 도대체 자신에게 왜 이러는 건지.. 침대가 있는 방이 아닌 곳.. 이런 처지가 당혹스럽다. 레이철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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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람이 되고 싶었던 피노키오.
아빠가 들려주었던 동화에 매번 울었던 레이철.
"전 진짜 소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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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 장애인 야간 청소부 잭에게
도와달라고. 자신은 소녀라고
수화를 하는 레이철을 보고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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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작 <사랑에 빠진 레이철> 한 작품으로도
이 책은 가치가 어마 무시한데
나머지도 읽어보면 어질어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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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대 쓰인 여성 작가의 SF라니.
<프랑켄슈타인>에서 느꼈던 전율, 감동과
다를 게 없었다.
찐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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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머피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반복된 하나의 주제는 이방인, 어울리지 않는 사람 문자 혹은 은유적으로 외계인인 존재와의 만남이다._서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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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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