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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문장 - 작고 말캉한 손을 잡자 내 마음이 단단해졌다
정혜영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6월
평점 : 
비가 억수로 내리던 날
"하늘에 빵구났나봐. 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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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달을 보며
"이모, 하늘에 달은 누가 꼽아놓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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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보면 아이들의 언어는 굉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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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호기로운 아이의 시선으로
그 언젠가 세상을 바라본 적이 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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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시간은 지루하고 더디었는데
지금은 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을 지경입니다.
(살들이 증식 또 증식합니다. 나잇살, 주름살 .. 엄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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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어린이의 문장>속을 들여다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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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째 초등학교 교사이면서,
내리 8년을 2학년 담임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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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검사가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고 하여
아이들의 글쓰기 연습을 궁리를 하다
'주제 글쓰기'를 시작했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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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글쓰기로 시작한 일이 어느새
교사(작가)의 코멘트보다 길어졌고요.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더 많이 담으려
노력하는 게 보이더라고요.
일기였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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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끌 듯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당겨주며 천천히 가다 보면 우리 반 아이들 모두가 '글 멋쟁이'되는 날이 오겠지. 아이들을 따라가려면 멀었지만, 나도 뒤처지지 않게 바짝 따라가며 '글똥'을 잘 누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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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글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답니다.
누구나 실수를 한다는 것.
질리지 않는 게 가장 대단한 재능이라는 것.
마음을 헤집는 건 다른 이들과 비교 때문이라는 것.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법.
진심은 천하무적이라는 국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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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는 말에 대한 구속력에 대한
글에 공감이 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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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생님은 친절하신 분이라는 말을
아이의 어머니에게서 들었을 때라든지,
글쓰기 노트에서 우리 선생님이 아닌
이름+선생님으로 불릴 때
왠지 더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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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 시인의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는 비로소 꽃이 되었다'라는 구절이 떠오르네요.
누군가에게서 나의 이름이 어떻게 불리느냐에 따라
마음과 에너지가 그쪽으로 쏠리는 것 같아요.
(제 이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안 그러기로
했어요. 이제 많이 불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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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실수를 한다. 한데 잘못된 행동에 자책만, 후회만 있다면 이후의 삶이 나아지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어쩌면 실수는 나를 업그레이드하려고 찾아온 과외 선생님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고민하고 도모하자. 자신의 실수를 반성하고 다른 사람의 잘못된 행동을 통해 배우는 것. 그것이 '지금보다 괜찮은 나'로 나아가는 길이니 실수와 대면하기를 두려워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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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부르짖어도 가족들은 '엄마의 시간'을 절대로 '사적인'시간으로 인정해 주지 않는다. (중략) 나는 그저 나만의 공간에서 홀로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가정에서 '엄마의 시간'은 '가족의 시간'과 동의였으니까. 내가 없고 엄마만 있으니까 온전히 나를 만나는 시간을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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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일하는 엄마의 개인 시간 확보가
현실적으로 얼마나 어려운지 얘기해 줍니다.
번뜩 도리스 레싱 언니의 <19호실로 가다>가
떠올랐어요. 육아맘들의 고충 알쥬~ 에효.
공기처럼 사라질 수 있는 나만의 시간에
중요한 건 '선택과 집중'입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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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코로나19백신 주사'라는 주사를 맞으러 갔다. 엄마가 코로나 안 걸렸으면 좋겠다. 또 엄마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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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 집은 빌라인데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할머니 무릎이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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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걱정하는 아이들의 마음에
뭉클합니다. ㅠㅠ
요 며칠 전에 본 영상이 있는데요.
장윤정 딸 '하영이' 때문에 가슴이 찡해였어요.
"엄마는 하영이를 심장을 꺼내줄 수 있을 만큼 사랑해"
라고 했더니 "그럼.. 사랑하지 마세요"라고 ㅠㅠ
아이들이 어른을 걱정하지 않게 먼저 단단해져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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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데 능숙한 어른이 되었지만
막상 중요한 결정에는 미숙한 우리입니다.
생각이 많아지기 때문이죠.
가끔은 어린아이처럼 단순하게 생각하고
호기롭게 결정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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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탁했던 마음이 맑게 정화된 기분이에요.
앞으로 나의 호수에 별의별 성분들로
탁해질 때면 어린 시절 문장을 떠올려보렵니다.
어린이의 호기로움.
어린이의 편견 없는 사랑.
투명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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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출판 서포터즈 자격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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