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 그린 - 버지니아 울프 단편집
버지니아 울프 지음, 민지현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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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책을 읽지 않는 남편도 알고 있는 이름이지만 나는 좀처럼 그녀에게 녹아들지 않았다. 재작년쯤, 필사를 하면 조금 쉬워지겠지라는 심정으로 <필사의 힘 : 버지니아 울프처럼 자기만의 방 따라 쓰기>를 구입했고 한 글자 음미하려 했지만 실패..🥴 그래, 소양 부족이겠지라며 '언젠가 도전해 보리~'하며 유보했던 작가였다. <디 에센셜 버지니아 울프> 정말 갖고 싶었다규!⚡️

다시 울프를 맞이할 날이 온 것일까. '버지니아 울프의 미공개 단편 한국 최초 수록'이라는 타이틀이 나를 격하게 흔들었다. 단편이라면~, 어쩌면~, 좀 가까이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퍼뜩 들었다. 더구나 #천선란 님의 추천이라니!!! 그래 결정했어! (이휘재, 인생극장 버전- 이거 알면 그대는 최소 나랑 동갑) 읽어보자규~ 용기 끌어 올~려~~(호야, 김호영 버전.. 나는 김호영 너무 좋다(갑자기?))

차례대로 세 편의 단편을 읽고(읽었나? 쳐다보았나?) 멍...😳 그래 이전에도 이런 기분이었어. 그리고 네 번째부터 뭔가 다른데. 😲 오잉~잘 읽히잖아! 거기다 재밌어!!!

❖울프의 단편들은 그가 살아가던 시대의 삶의 현실을 담아내기 위해 울프가 시도한 다양한 실험을 한눈에 보여주는 멋진 전시장이다. _ 해설 중에서

나를 가장 혼란스럽게 만들었던 <과수원에서>는 장면 만들기 실험 중에 하나였다. 미란다가 과수원 사과나무 아래서 잠들었다가 약속이 생각나 벌떡 일어나는 모습을 세 가지 시선(카메라 1번 2번 3번을 동시에 녹화하고 하나씩 보여주는 느낌)으로 그려나간다. 참으로 이색적이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글이 아닌 상황을 보여주는 글이라니 반했다.🥰

버지니아 울프는 회화적 장면을 글로 그려낸다. 언니 바네사가 화가였을 뿐만 아니라 주변 친구들도 예술가들이 많아 아무래도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갑자기 호감도 상승 ⬆

아버지 레슬리 스티븐은 버지니아 울프를 자신의 문학적 후계자로 여길 만큼 그녀는 어려서부터 문학적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그런데 어머니인 줄리아는 여성의 본분은 현모양처라며, 딸들이 대학에서 교육받는 것을 원치 않았고 여성 운동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울프는 평생 그 부분을 아쉬워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어머니를 많이 사랑했던 울프였다.

13살이 되던 해에 줄리아가 세상을 떠나면서 울프에게 깊은 트라우마를 남겼고 이때부터 시작된 정신질환은 평생 따라다녔다. 어쩌면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에게 집중하고, 여성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어머니였을지도 모르겠다.

<블루&그린>은 현재 ‘독파’ 어플에서 챌린지 모집 중이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신청하려 한다. 울프를 아직 어려워하는 그대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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