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와 파도 -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우수상 수상작 창비교육 성장소설 8
강석희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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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슬픔은 계속해서 새로운 얼굴로 찾아온다.

🙈슬픔의 다른 얼굴.

가족이라는 울타리와 학교. 어느 곳에서도 안전함을 느끼지 못하는.. 약자의 삶을 버티는 아이들. 사제 간의 성추행. 성인 데이트 폭력, 성차별.. 세상과의 단절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 아이들에게는 어른다운 어른이 없었어요.

남자애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있던 선이와 미주는 도움을 청할 선생님을 물색합니다.

💦과학은 '생물학적으로 나 혼자 이 학교의 여학생을 다 임신시킬 수 있다.'라고 한 사람이었고 영어는 '요고에 가면 생선 비린내가 진동하는데 그게 또 은근히 좋다.'라고 한 사람이었으며 기술은 '브라를 안 하는 건 성욕이 세다는 뜻이다'라고 한 사람이었어요. 거르고 걸러 체육 박무경에게 상담을 하기로 합니다.

선이와 미주의 얘기에 경청하던 무경은 지난날.. 자신이 선이와 미주였던 시절을 회상해요. 축구는 예쁜 사람이 아니라 멋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코치에게 거절을 받았던 무경은 자신의 실력을 검증해 코치의 눈에 쏙 들어옵니다.

그리고 시작된 축구부 생활을 하며 절친이 된 지선. 합숙 기간 중 지선은 창현과 만나 무경의 어린 시절 추억을 공유하다가 창현이 몰래 가져온 소주를 반강제로 나눠 마시곤 추행을 당하는 찰나 전근세(축구부 코치)가 나타나 모면하게 되죠. 전근세는 창현 쪽으로도 항의해 사과의 위로금을 받게 해줬어요.

늦은 시간에 남자아이와 함께 술을 마신 빌미를 준거나 마찬가지라는 더러운 말들이 만드는 파도에 지선의 영혼은 희미해져가고..

부상으로 경기에 못 뛰는 격려하고 욕실 사고에서 자신을 업고 병원에 데려다줬던 일도. 합숙 기간에 벌어진 사건으로 인해 지선은 전근세가 좋은 선생님일지도 모른다는 믿음이 생깁니다.

그러나 이게 다 빌드업. 전근세는 지선을 위로한답시고 단둘이 만나서는 그루밍을... 자신이 추행당했다는 것을 늦게야 인지한 지선은 축구부를 그만두고 자살 연습을 합니다. 그걸 눈치 못 챌 무경은 아니었죠. 결국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무경은 은폐가 아닌 응징을 선택했어요. 전근세는 건강상의 문제로 사임을 하고 학교는 서둘러 받아들입니다. 지선의 추문은 더 날개를 달아 왜곡되고 왜곡되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되었어요. 결국 무경은 아무것도 못했고 지선은 더 다치게 되었죠. ㅠㅠ

📚모든 말과 행동 앞에서 망설이는 동안 새해가 왔다. 세상은 다시 바짝 말랐고 어디에든 손을 대면 퍼석, 소리를 내며 바스러질 것 같았다. 무경이 보기에 세상이 지선과 많이 닮아 있었다.

<꼬리와 파도>는 남들보다 여리고 순한 마음을 귀식같이 찾아내는 가해자들의 먹잇감이 되었던 아이들이 마음을 모아 함께 상처로 얼룩진 마음을 회복해가는 이야기들을 담은 소설입니다. 아이들은 유등축제라는 행사를 이용하여 가해자들의 행실을, 진실을 세상에 고발했어요.

이들의 고군분투는 스스로 자신을 지켜낼 수 있다는 용기를 주지만 다른 면으로 보면 의지할 어른은 어디에도 없다는 마음이 보여 씁쓸해집니다. 아이들이 빨리 철드는 것만큼 가여운 게 없는 것 같고요. 이건 다 어른들의 책임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어요.

🤝짧아서 영원해지는 마음,

그것을 잊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전학 온 종률은 예찬을 보는 순간 거울을 보는 것처럼 끌림을 느끼고 3개월 내 전학을 가는 자신의 형편에 가까워지고 싶지만 다시 상처 주는 꼴이라 주저하게 되지만... 학교 내 따돌림,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던 예찬에게 친구로 다가가기로 하고 둘만의 짧은 학창 시절은 예찬에게 변화를 주게 되었어요. 짧지만 좋은 감정이 영원한 것처럼 길지 않았던 폭력 기간이라도 당사자에게 영원히 각인됩니다.

며칠 전 '전지적 참견시점'에 더 글로리의 '차주영'배우님이 출연했는데요. 너무 힘들었던 시절 이희준 배우의 추천으로 #템플스테이 를 경험했다고 해요. 그곳의 스님들 애기가 나오는데 저는 그만 울컥하고 말았지 뭐예요.

"괜찮아. 우리가 있잖아." 스님이 차주영 배우에게 자주 들려주는 말이에요. 가슴에 촛불이 켜지는 마술을 일으키는 말이지 않나요. 스님들의 섬세함과 다정함이 그녀를 치유해 줬데요.

아이들이 수만 번 고민하고 내민 손을 기꺼이 잡아주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 연약한 손을 꼭 잡아주자고요.

🧸지켜줄게. 혼자서는 못하지만

우리가 되어, 너를 지켜줄게.

*출판사 서포터즈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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