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자이너의 모든 것 - 여자의 몸과 성에 관한 내밀한 질문들
실라 드 리즈 지음, 문항심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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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애청하고 관련 서적을 찾아 읽기는 하지만 여성의 신체를 다룬 책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목마저 버자이너(여성의 성기중 질 입구)... 야한 책.. 실눈 뜨고 보는데 과연 내가 읽을 수 있을까... 살짝 부담감이 들었지만 언제까지 쉬쉬하고, 몰래몰래 검색 엔진에 기댈 수도 없는 일이니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알아보는 것도 나쁠 게 없을 것 같았다.

이.럴.수.가.

무진장 적나라하다. 목욕탕에 입구에서는 수줍수줍하다가, 탈의 후 입장 시에도 약간은 주춤하다가 골고루 분산된 살색에 익숙해지고 나중에는 무덤덤해질 것 같은 그런 느낌?! 아!! 어떻게 표현해야 해.. 워낙 유교 걸이다 보니 무덤덤해지기까지는(의학정보뿐만 아니라 성생활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시일이 오래 걸리겠지만 자꾸 눈이 가는 그런 책이었다. 혹시나 나중에 딸이 생기면 25세 전에는 보여주기 싫은.. 성관계 시 여자의 몸에 나타나는 변화, 클리토리스와 오르가슴의 관계, 음모 스타일링에 대한 문화적 차이, 자위와 성욕은 천천히 알아도 되지 않나요... 그래요. 저 보수적이에요.ㅎㅗㅎ

내 몸에 대해 이렇게까지 무지했었나. 정확한 위치와 기능을 알았다고 해야 할까. 아니, 그게 거기에 있었어?? 와... 정말.. 이 책을 통해 좀 더 몸과 가까워진 기분이었다.

#매월_70밀리미터

여성은 질을 통해 매월 70밀리미터의 양을 배출하는데 그 안에는 혈액과 수분, 점막 세포가 포함되어 있다.

월경을 은폐하는 사례를 들며 독일에서는 아직도 생리대 광고에 나오는 액체 색깔이 파란색이라고 했는데 이것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부모는 아이에게 정정 안내를 해줘야 하는 불편함을 주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하물며 성인후 방문한 산부인과 여의사도 세척 목적이 아니라면 절대 손으로 만지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준다. 우리나라는 확실히 더 폐쇄적이다.

#피의_50가지_그림자

베이지 컬러부터 생간을 연상시키는 시뻘건 덩어리 피까지 월경혈의 상태와 원인을 설명해 줬다. 어두운 붉은색 피는 출혈 속도가 흘러나오는 속도를 앞지를 때 이런 빛깔을 띤다. 도중 정체 현상이 생겨 덩어리가 지기도 한다고.

#월경곤란증은_국민질병의_반열에_올랐다

월경 시 통증을 초경부터 느끼는 경우와 성인이 된 후에 발현되는 경우가 있는데 나는 후자에 해당된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 월경 중 쓰러지는 친구를 보며 공감을 하지 못했더랬다. 지금은 완전히 공감한다. 내 몸은 월경이라는 지옥이 다가오면 광겁한다. 진통제 무시하는 통증... 정말 괴롭다. 이 책에 저자는 월경곤란증을 해소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산부인과 진료를 통해 명확한 원인을 추적하기를 권고한다.

<버자이너의 모든 것>은 여자의 몸과 성에 대한 궁금증과 다양한 최신 성 의학 정보를 망라한 백과사전 같은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자궁, 유방, 호르몬에서부터 월경, 성병, 성관계, 임신, 피임, 갱년기에 이르기까지 제대로 알아야 할 의학적 정보와 산부인과 의사에게는 물을 생각도 하지 않았던 성에 관한 내밀한 질문들에 대한 부분도 허심탄회하게 다루고 있었다. 스스로 자신의 몸을 진단할 줄 알아야 산부인과에 내원하고도 똑똑한 질문을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는 이 책은 훌륭한 교과서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사진이 아닌 일러스트를 활용한 점에서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여자들은 꼭 읽어보길 추천.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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