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윌북 클래식 호러 컬렉션
메리 셸리 지음, 이경아 옮김 / 윌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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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뮤지컬 영화 '영웅'을 드디어 봤습니다. 극중 OST가 다 좋았으나 '누가 죄인인가'가 지금 딱 떠오르네요. 프랑켄슈타인을 네 번째 읽게 되면서 '누가 괴물인가'로 변주해 봅니다. 아아! 정신 차리고 영웅에서 빠져나와 프랑켄슈타인에 집중할게요.

20살인 그녀는 장마로 외출이 자유롭지 않아 지인들과 창작한 괴담을 돌아가며 이야기 하기로 합니다. 마침내 그녀의 차례가 되자'시체를 모아 전기의 힘으로 되살린 한 과학자의 이야기'를 꺼내놓게 되죠. 놀라운 그녀의 이야기에 친구는 소설 집필을 권하고 그렇게 22살의 메리 셸리가 세계 최초의 SF 소설을 쓰게 됩니다.

당시 전기로 생명을 되살릴 수 있다는 학설이 존재하지 않았고 죽은 개구리 다리에 전기 자극을 주었을 때 움직인다는 정도의 지식만 있었다고 하는데 그녀의 발상이 놀라울 뿐입니다. 와~ 진짜 이거시 천재라죠.

<프랑켄슈타인>은 지식을 갈망하는 젊은 선장의 항해로 누이와 주고받은 편지로 시작해요. 얼마 후 조난자를 구하게 되는데 그와 친구가 되면서 놀라운 사연을 듣게 되죠. 자신이 만들어낸 괴물에 대해서.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은 조난자이고요. 우리고 알고 있는 인조인간은 이름이 없는 괴물입니다. 이 책을 읽고 독서모임을 했는데 인상적이었어요. 자신의 욕망으로 만들어낸 생명체를 무책임하게 버린 프랑켄슈타인이 엄청 욕먹었더랬죠. 수십 번이라도 재수술해줬어야죠. 그 외모를 누가 만들었게요. 본인이잖아요. 아놔.. 열받아.

백아연의 노래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의 제목과 첫 소설이 딱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몇 번을 읽어도 프랑켄슈타인을 탓하게 되네요. 물론 인간을 해한 프랑켄슈타인이 잘했다는 건 아니에요. 우리는 늘 더 나쁜 놈을 가려내잖아요. 그래서 전 늘 빅토르가 더 나쁜 놈이에요.

얼마 전 '알쓸인잡'에서 김영하 작가님이 그러데요. 괴물이 원하던 대로 짝을 만들어줬다면 그들이 번식하면서 일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요. 와... 전 '번식'까지는 생각을 못 했네요. 역시 작가님!!

<윌북 클래식 첫사랑컬렉션>에 이어 내게로 온 <윌북 클래식 호러 컬렉션>. 이미 세트미가 주는 고급스러움이 있는데 거기에 디자인과 색상이 너무하다 싶을 만큼 멋졌어요. 이거슨 반칙이지 말입니다. 아껴주고 싶잖아요. 저 진짜 책 더love게 읽거든요. 손상될까 봐 조마조마하면서 읽었어요. 고딕체가 아닌 현대스러운 대사로 고전 입문자가 보기 더 쉬운 번역이었고요. 얇은 책이 아님에도 금방 끝낼 수 있었답니다. 재미와 소장미를 두루 가진 <윌북 클래식 컬렉션> 욕심 낼만 하죠. 다음은 컬렉션도 기대됩니다.

P.74 명심하라. 이 이야기는 광인의 망상이 아니다.

하늘에서 태양이 환히 빛나듯이 내가 단언하는 이 이야기도 사실이다. 무슨 기적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지만 여러 단계에서 거둔 발견의 내용은 명확하고 개연성도 있었다. 며칠 밤낮을 연구에 매달리다 지쳐 나가떨어질 정도로 모든 노력을 기울인 끝에 나는 마침내 생명의 발생과 그 근원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는 무생물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발견을 하자마자 느낀 놀라움은 어느새 기쁨과 황홀감으로 바뀌었다.

P.278 "이 노예여, 과거에 나는 이성으로 너를 설득했어. 그런데 너는 내가 겸손하게 대할 가치가 없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몸소 증명했어. 내게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 지금 자신이 비참하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나는, 네가 너무 불행하고 비참해서 한낮의 빚 줄기도 증오하게 만들 수 있어. 너는 내 창조주야. 하지만 나는 네 주인이다. 그러니 복종해!"

P.350 가끔은 프랑켄슈타인에게 그런 괴물을 만들어낸 과정을 알아내려고도 했어요. 하지만 그 부분만큼은 절대 입을 열지 않더군요. 그가 말했죠. “제정신인가요, 친구? 그런 경솔한 호기심으로 뭔가를 해볼 작정인가요? 당신과 이 세상을 위해 악마와 같은 적을 만들어내려는 건가요? 그게 아니라면 무슨 의도로 그런 질문을 하는 거죠? 말하지 말아요. 제발! 내 불행에서 교훈을 얻어요. 그리고 당신의 불행을 자초하는 짓은 부디 관둬요.”

*출판사 서포터즈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프랑켄슈타인 #메리셸리 #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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