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괜찮은 어른 -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 내게 던지는 인생의 질문들
김혜민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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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몸도 마음도 정신도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 성인식을 치르고도 20년이 훌쩍 넘은 지금 나는 어른다움을 지닌 어른을 갈망한다. 세상에 도움이 되고 인류애가 넘치며 지혜롭고 관대함과 교양미...까지의 레벨은 쉽게 도달되지는 않더라. 무슨 수가 없을까.
 

나의 마흔은 '어른의 문턱'이라 부르고 싶다. 생물학적, 법적 어른이 아니라 진짜 어른이 돼가는 시간으로 정의하고 싶다.'이제 어른이 되고 싶다'라는 소원대로 어른으로 잘 지어지는 나 자신을 그려보고, 지금 내가 해야 할 것을 정리해 보고 싶었다. 그러면 미혹되지 않는다는 '불혹'까지는 아니더라도, 홀로 있을 때도 도리에 어긋남이 없다는 '신독'은 할 수 있지 않을까. (프롤로그 중에서)

 

신독 : 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그러짐이 없도록 몸가짐을 바로 하고 언행을 삼감. (네이버 국어사전)

 

어른의 태도를 이 책에서 발견해 본다. 태도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 사람을 대하는 방법이라서 앞으로의 자신의 인생과 인간관계를 만들어간다. 나와 타인. 공동체, 지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어떤 태도로 바라보고 행동하는지를 고민하고 질문을 던진다면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 책을 쓰게 됐다는 저자의 말에 단단한 신뢰를 갖고 천천히 살펴보았다. 

 

 

내 꿈은 단순하고 단단하고 단아하게 사는 '좋은 생활인'이다.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라는 박노해 시인의 시는 좋은 생활인의 삶의 태도를 말해준다. 시인은 단순한 살림으로 삶은 풍요롭고, 단단한 내면으로 앞은 희망차고, 단아한 기품으로 주위가 다 눈이 부시다고 노래했다. 

 

'단.단.단.생활인', 거대한 목표가 지배하는 세상이 아닌. 삶의 소소한 계획을 쌓아가는 인생을 만들어가면 좋겠다는 저자의 말에 크게 고개 지어진다. 내가 추구하는 행복과 비슷한 모양이라 더 공감이 갔다. 퇴사를 하면서 많은 부분을 포기했지만 더 큰 것을 얻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큰 욕심을 갖지 않으려 한다. 내 것은 어디에도 없고 죽을 때까지 가져갈 수 있는 건 없다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다 보니 물욕이 사그라들더라. 대신 주는 욕심은 포기가 안된다. 사랑하는 사람의 기념일 한 달 전부터 혼자 행복하거든.

 

어른이 될수록 선택의 중요성에 대해 실감한다. 좋은 선택이 좋은 인생을 끌고 오기 때문이다.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선 먼저 나 자신을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신을 안다는 것은 꽤 강력한 무기이며 힘이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나를 살피고 내 마음을 지켜보고 내 몸을 관찰하며 자존감과 회복탄력성을 키워내는 것을 권유한다. 간절한 꿈을 위해 남의 무례에 질끈 눈 감아도 되겠지라고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얼마 전 읽은 김신지의 저자의 에세이에서도 '나를 망가뜨릴 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와 겹쳐지는 구간이었다. 어떤 것도 나의 존재보다 이상이 될 수 없다. 나를 알면 존재의 우선순위를 두게 되며 나를 지키는 일에는 어떤 것도 타협하지 않게 된다는 것. 

 



'어른'은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의 단어다.

'어른'은 나이가 거저 주는 자격이 아닌,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말해주는 바로미터가 돼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보이는 것이 많다. 그것이 유일하게 거저 얻어지는 연륜일지도 모르겠다. 살면서 경험했던 것들이 쌓이고 쌓여 나라는 사람을 완성시켜 나보다 어린 사람과 주변 사람에게 그 배움을 나누도록... 우리는 그렇게 설계되어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삶이라는 건 의지에 따라 계속 리뉴얼되고 레벌업 되는 것일 테니.. 이 책에서 주는 생각과 경험들을 차곡차곡 내 속에 채워보련다. 나는 언제까지나 성장할 것이다. 그리고 채운 것을 나눠 줄 것이다. 

 

드라마 '아저씨'의 박동훈, 소설 '불편한 편의점'의 염 여사 같은 어른이 되고 싶다. 쾌속 질주하는 청춘들에게 잠시 휴식이 되어 줄 어른. 다정함의 힘은 사람을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는 것을 알려주는 어른. 세상은 살만하며 믿을만한 어른이 존재하며 그런 어른은 너의 미래라고 말해주는 어른. 

 

 

​※ 출판사 지원도서로 개인적인 감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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