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 - 끌리는 이야기를 만드는 글쓰기 기술
도제희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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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쟁이 인정. -ㅗ-;; 띄어쓰기? 그건 네이버 띄어쓰기에게 부탁해. 어휘력? 그건... 진짜 오똑하지 Σ(゚ロ、゚;)

네이버 검사기는 종종 엉뚱한 단어로 내놓는다. 작가 이름을 바꾸질 않나. 눈에 불을 켜고 감시를 해야 한다. 요 녀석! 일을 똑바로 하는지! 그럼에도 발행 후 한참이 지나 당혹스럽게 하는 오타들. 한겨울에 겨터파크 개장. 땀구멍들이 열 일 한다. 신명 나게 뿜어내는 육수들.. ∑(O_O;)

공들여 읽은 책들은 금세 휘발된다. 조금이라도 붙잡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서평이라고 하기에는 넘놔 가볍고, 리뷰라고 하기엔 내 얘기가 듬뿍 담길 때도 있으니 독서 일기라고 정해버렸다.

남과 비교하면서 불행이 시작된다고 했더랬다. 서평을 고오급지게, 재밌게, 혼이 쏘옥 빠지게 쓰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고?! Σ(・Д・)!?

책 읽고 단순한 기록만 했는데 잘 쓰고 싶다는 욕망이 발현되었다. 글쓰기 관련 도서를 읽기 시작했다. 공부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책을 덮고는 끝, 더 이상 펼쳐보지 않았던 책들이 수두룩하다. 책만 읽어서 부자 되고 천재가 될 수 없음을 알지만도 왜 나는 읽기에만 그치는지, 뭔가 자극점이 필요했다.

<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는 끌리는 이야기를 만드는 글쓰기 기술을 담은 에세이 형식의 글쓰기 작법서이다. 글감 찾기부터 절묘한 테크닉까지 단순하지만 확실한 공식이 이 책에 모두 실려 있다.

20년 전부터 도서 편집자였던 저자는 신춘문예에서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등단했다.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를 출간 후 글쓰기와 고전을 소재로 한 강연을 하고 글쓰기 공모전에 심사를 보기도 했다. 찐 전문가다. 도선생님(작가님 성이 도스토옙스키님을 추앙하는 호칭과 똑같은 건.. 이건 데스티니!)의 글쓰기 수업을 책으로! 대박 !

에세이는 우리말로 '수필'이며 표준국어 대서전에서 정의는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인생이나 자연 또는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쓴 산문 형식의 글이다. 자유로운 형식의 글이다 보니 소재나 무게에 따라 경수필과 중수필로 나뉜다. <사는 게 뭐라고>,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가 경수필, <자기만의 방>, <월든>이 중수필이다.




유용한 정보만을 취득하는 분명한 목적을 가진 실용 주의자들은 일기인지 분별이 되지 않았던 예전의 에세이를 나름 천대했었다. 그러나 요즘의 에세이는 확장되었다. 편하게 읽히는 성격 덕분에 자기 계발, 인문교양, 심리학, 과학 분야도 에세이 형식을 따르는 추세다. 저자는 장르의 혼종이 출현하는 이유가 부담을 덜어주는 방법으로 스토리텔링이 차용되어 보인다고 했다.

좋은 에세이는 독자의 무언가를 건드리는 글이라고 한다. 독자의 관심과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솔직함이 관건이다. 자신의 내면에 깊이 있게 몰입하면 보편에 닿기 때문이다. 내 글에 보편성을 첨가하려면 독자와 대화하듯이 질문을 제시하거나, 유명한 사례를 예시로 확실한 근거를 보여주거나 내밀한 개인사를 공개하는 것이다. 이때 주의할 것은 타인이 봐도 괜찮은지 검열을 하며 적당한 수위 조절을 해야 한다는 것.


잘 읽어지는 글은 어떤 글일까. 요즘의 나는 웃고, 울고, 나름 깨알 정보도 있는 글이 좋다. 재미와 감동. 정보까지 삼박자가 어우러지는 삼위일체. 나의 글이 그런 글이 되길 바라본다.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 가볍지 않은 리듬감이 있으며 가끔 밑줄 치고 싶은 지성이 묻어 있는... (너무 바라는 게 많은가?(૦்૦)ˀ̣ )

이 책에서 에세이의 정의. 특징부터 시작해 에세이 작법과 좋은 글을 더 좋게 만드는 합평 노하우, 꾸준히 에세이 쓰는 습관까지 모두 볼 수 있었다. 각 장마다 주제에 맞는 실습란이 마련되어 차곡차곡 쓰다 보면 이 책을 덮을 때 하나의 에세이가 완성될 수 있는 구성이었다.

저자는 말한다. 소설은 우회적인, 에세이는 직설적인 자기표현법이라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표현하고픈 욕구가 있는데 에세이로 담아내는 자가 진짜 용감한 사람이라고. 고로 나는 용자다. 나의 독서 일기가 독서 에세이로 진화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조금 짧아졌음을 느낀다.



*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개인적인 소견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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