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 붓으로 전하는 위로
서정욱 지음 / 온더페이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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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여행지 도서관에 만난 미술책에서 지면 할애가 제법 많았던 프리다 칼로 챕터를 발견하고는 집에 와서 바로 도서관에 예약을 했더랬다. 오로지 칼로를 다시 느껴보기 위해~!! 그런데 얼마 후 오로지 칼로만 담은 <프리다 칼로, 붓으로 전하는 위로> 다시 재회하게 된 나. 이거슨 운명, 데스티니!!! (BGM 폴 앵카 You Are My Destiny)



책 전면에 쓰인 Viva la Vida(인생이여 만세)는 칼로가 죽기 전에 그린 그림의 제목으로 자신의 삶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한 문장이라고 한다. 또한 콜드 플레이의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우연일까. 아니다. 프리다 칼로의 작품 '인생이여 만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곡이었다는 것. 아티스트들의 뮤즈, 칼로.. 그녀의 고통스러운 삶이 묻어난 그림들을 보다가 상념에 잠기곤 한다. 초현실주의 화가로 칭송받았지만 자신의 현실을 그대로 그렸을 뿐이라고 말했던 그녀의 삶과 그림에 더 밀착하고 싶었다.



장래희망이 의사였던 칼로는 1925년 9월 17일, 남자친구와 함께 탄 버스가 전차와 충돌하면서 비극이 시작되었다. 승객용 손잡이가 달려 있던 쇠파이프가 그녀의 가슴을 뚫고 골반을 통해 허벅지로 나왔다. 몸이 산산조각이 나버린 칼로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했던 구급 대원은 그녀를 포기했으나 알레한드로(남자친구)의 끈질긴 애원으로 칼로의 삶의 연장될 수 있었다. 칼로의 그림 인생이 시작된 사건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남자친구 부모의 반대로 둘은 헤어진다.



그리고 디에고를 만나 결혼한다. 또 다른 고통이 보태진 선택이 되고 마는데, 자신의 젊음과 미모로 디에고를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 게 착오였던 것이다. 그의 바람끼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으며 하물며 칼로의 여동생과도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칼로는 당시 3번의 유산으로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상태였다. 여기저기 찢겨진 칼로에게 디에고는 이혼을 요구한다. 그럼에도 칼로는 그를 버리지 못하고 1년만에 재혼한다. 무엇이 그들을 결속시킨 걸까.


이 책에는 총 47점의 프리다 칼로의 작품을 수록되어 있다. 칼로의 생애와 그림 안에 담긴 그녀의 이야기를 소개되어 생생한 작품 감상을 할 수 있었다. 그림의 부분 컷을 편집하여 조밀한 이야기와 해설은 더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일생을 이야기하는 책인 만큼 대표작 외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림도 상당수 수록되어 있어 나에겐 정말 보물 같은 책이 되었다.



프리다 칼로는 한 그림 속에 현실의 세계와 마음속 세계를 동시에 그려 넣는다. 심장이 떨어진 것 같이 고통스럽다는 표현을 글이 아닌 그림으로 표현된 격이랄까. 오랜 침대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던 칼로에게 그림으로 폭발적인 고통과 감정들을 해소하는 수단이었기에, 그림은 곧 칼로의 분신이지 않을까.


스스로 위로하는 방법을 찾아내어 예술로 승화시켰던 칼로는 사람들에게도 희망을 선사해 준다. 이러니 사랑할 수밖에.







[책 속에서]

112 가시 목걸이와 벌새가 나오는 자화상
그녀의 예전 자화상들은 약간 빗겨 앉아 있거나, 정면을 보고 앉아 있어도 얼굴은 옆으로 틀어서 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자화상은 완전히 똑바로 앉아 정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세상을 대하는 그녀의 태도에 미묘한 변화가 느껴집니다.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나아가겠다는 그녀의 속마음이 담긴 게 아닐까요? 그런 자세에 맞추어 눈빛도 바뀌었습니다. 정면을 응시하지만 초점은 허공에 있습니다. 그래서 마주 보는 사람이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대부분 공격적으로 바라보았죠.



P. 246 나와 나의 인형
비록 인형이지만 프리다 칼로는 그래도 아기의 대체 역할을 하는 신생아 인형에 방도 따로 내어주었고, 침대도 따로 내어주었으며, 함께 그림의 주인공도 되어주었습니다. 하지만 방은 가구가 하나도 없는 축축한 골방이고, 침구 하나 없이 썰렁합니다. 같이 그림의 주인공이 되어주었지만, 인형에 사랑을 주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P. 346 인생이여 만세
죽기 8일 전 프리다 칼로는 이 작품을 꺼내 마저 마무리했습니다. 제일 앞의 수박에 ‘인생이여 만세 Viva la vida’라고 써놓았죠. 그리고 아래에는 자기 이름과 ‘코요아칸 1954 멕시코’라고 적어놓습니다. 이곳이 자기가 살았던 마지막 장소라고 기록한 것입니다. 그렇게 통증에 시달렸으면서도 ‘인생이여 만세’라고 쓴 걸 보면, 그녀는 행복한 화가였나 봅니다.





※ 출판사 도서 지원으로 개인적인 소견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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