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리베르탱고
길유영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2년 11월
평점 :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1122/pimg_7801421013640551.jpg)
⠀
⠀
⠀
마지막 계절을 재촉하듯 요즘 자주 비가 내린다. 옷깃을 여며도 어쩐지 휑한 마음은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다. 이럴 때 뭐다? 로맨스를 읽어야 할 때가 왔다. 스토리움 소설 공모전 당선작이라는 <리베르탱고>에 유진과 지민의 사랑을 훔쳐보려 한다.
⠀
⠀
⠀
리베르탱고는 리베르트(스페인어로 자유)와 탱고가 합쳐진 말이다. 아르헨티나 작곡가이자 피아노 연주자인 아스토르 피아졸라는 리베르탱고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아르헨티나 탱고의 시대를 열었다. 어릴 적 드라마 삽입 음악으로 처음 듣고 강렬함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고 까먹을만하면 어디엔가 또 들려오는 이 음악은 수능 금지곡이라 할 만큼 치명적, 중독적이었다. 최근 드라마 서예지 주연의 '이브'에서도 자주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 화에 서예지가 직접 반도네온으로 이 곡을 연주를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지만... 이쁜 것들이 잘하면 왜 이리 배가 아픈지...
⠀
⠀
⠀
🎻챌로하는 사람에게 등을 보이는 건
안아달라는 말이거든요
⠀
⠀
세계적인 챌리스트 유진은 3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공연을 하려고 한다. 넓은 예술의 전당은 제치고 경기도 외각 작은 문화회관에서 연주를 하겠다는데. 좌석수마저 부족한 세현문회화관 행정 직원 지민은 이런 그가 못마땅하다.
⠀
⠀
첫 만남부터 삐걱대는 두 사람. 자꾸 옷길이 스치면 정이 든다는 말 때문인가. 강당에서 연주 중에 갇히고 만 유진이 지민에게 SOS를 청하고 서둘러 회관에 도착한 지민은 무엇에 홀렸는지 자신이 그토록 갈망했던 피아노를 두들기다가 유진과 함께 합주를 한다. 자연스레 서로의 삶에 대해 얘기하는 두 사람.
⠀
⠀
211-212/🎻 서투르게, 희미하게 기억을 더듬어 피아노를 한 음 한 음 쳐내려가던 그 순간. 손목을 잡아당기던 첼로의 음률에 저도 모르게 뺨이 달아오르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날 그 강당이 어두워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알 수 없는 설렘에 가슴이 두근거리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
⠀
⠀
꽁꽁 숨겨둔 자신만의 어두운 마음을 사랑하는 사람과 공유하며 위로받는 것. 이보다 충만한 기쁨이 더 있을까 싶다.
천재 첼리스트라는 남자의 어울리지 않는 소탈함에 마음이 조금 열리는 지민, 그 틈을 적극적으로 들어오려는 유진의 알콩달콩 스토리를 보니 다시 사랑하고 싶어진다. 아~ 불륜은 안 되니까. 다니엘 헨니 가면을 어디서 구해서 남편에게 씌워줘야 하나보다.
⠀
⠀
⠀
*출판사 제공 도서입니다.
⠀
#리베르탱고 #길유영 #고즈넉이엔티
#소설 #신간소설 #도서추천 #소설추천
#로맨스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