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밤의 궁궐 기담 궁궐 기담
현찬양 지음 / 엘릭시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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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 못 드는 밤의 궁궐 기담




🔖33. 부엉이 소리는 임금의 광증을 부추긴다. 형제와 조카들, 아버지의 팔과 다리였던 사람들을 무수히 베고 나서야 왕이 됐던 임금이 두려워하는 것이라고는 하늘에서 보낸 보엉이의 소리뿐이다.




🔖33. 죽은 사람의 이름을 꺼내선 안된다. 특히 팔월에는 더더욱.



고양이매는 부엉이를 이르는 말로 태종이가 부엉이를 두려워 한데는 신덕왕후 강씨와 정도전의 원혼이 부엉이에 깃들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외척의 도움으로 왕이 된 태종은 즉위하자마자 위척을 경계했고 그로 인해 교태전은 냉궁이 되었다. 


어김없이 올해 팔월도 고양이매가 궁에 나타나 밤새 울고 있다. 궁은 고양이매를 쫓아내기위해 부산했다. 으스스한 분위기를 견디지 못한 어린 신입궁녀들은 베개를 들고 백희의 방으로 모여 그들만의 기담회를 열다가 경안궁주에게 들키고 만다. 냉궁이 지루했던 그녀에게 궁녀들의 기담은 솔깃한 화제였기에 그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궁녀들을 겁박한 끝에 기담회에 함께 참여하였으나, 입을 잘못놀려 사라진 궁년들이 많았기에 긴장하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낸다.




경복궁 터가 이전에는 도깨비집이었다는 것, 그 도깨비는 백 명의 사람을 먹어야 살 수 있다는 것, 웃지 않는 궁녀가 물고기였다는 추측과 빨래터에서 사라진 궁녀는 금기하던 우물을 들여다보았기 때문이라는 등 다양한 기담을 엿볼 수 있다. 신입궁녀들에게 제공되는 '궁녀 규칙 조례' 안에는 금지와 권고사항이 기록되어 있는데 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항목들이었고 대부분 벌어지는 괴담은 그 문서와 관련된 이야기들이었다.



하나의 괴담이 종결되면 등장했던 괴물에 대한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다. '괴이도감'에서 유래와 대표적인 사건등이 기재되어 있어 이 소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조선사를 복기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그런데 한 권에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것! 본격적인 이야기는 다음편에 이어질 것 같다. 궁궐에서 벌어지는 괴이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입궁시킨 강수의 액션이 따로 없었기 때문이다. 강수와 비비의 대립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끝까지 나오지 않았다. 이들의 만남이 너무 궁금한데... 작가님 언넝 2탄을 내놓으시지요..




이 책의 저자는 곽재식 작가의 <한국 괴물 백과>를 보고 반드시 소재로 한 이야기를 써야 한다고 다짐한다. 괴물의 출현 장소는 모두가 다 아는 경복궁으로 선정되었다. 귀신들의 단골 장소 폐교, 폐가가 아닌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경복궁이라니, 흥미 요소가 배가 되는 역할은 역시 장소인가!


배경은 조선 태종 6년(1406년)에 벌어진 이야기로 호칭은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다. 조선의 제도와 품계를 확인하는 명칭은 세종 이후에 정립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무슨 상관인가! 소설이고 재밌으면 그만이지. 그러니까 작가님 2탄을 어여 주세요.




*출판사 이벤트도서로 개인적인 소견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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