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남자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85
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웃는 남자 』(상)

빅토르 위고/열린책들



순수한 웃음이 귀한 요즘이다. 장기적인 코로나 덕분에 좀처럼 웃을 날이 별로 없다고나할까. 또는 직업으로 인해, 원만한 관계로 인해 우리는 만들어진 웃음을 지어낸다. 즐거워서, 행복해서 짓는 웃음이 아닌 지어낸 웃음을 더 많이 활용하는 현실이 참 씁쓸하기만 하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웃는 남자』를 탐독하며 들었던 생각이었다.


고전을 즐겨 읽으시는  지인께서 적극적으로 추천해주셨던 작품이라 오래전부터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웃는 남자』와 함께 수차례 공연되거나 영화화되는  『레미제라블』을 먼저 읽을까했지만, 사실 레미제라블은 장발장이라는 제목의 동화책으로 읽었기에 전혀 정보가 없는  『웃는 남자』로 빅토르 위고님을 맞이하기로 했다. 





첫인상은 그의 장황한 묘사력 덕분에 조금  답답함을 느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점점 선명하게 떠오르듯, 그 리얼리티에 깜짝깜짝 놀라며 읽어내려가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어느 문호든 적응하는 시간이 좀 걸리기 마련이라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빨리 그에게 스며들 줄이야.  역시 책으로 읽기를 잘했단 생각이 든다. 고전을 읽어야하는 이유가 이 소설에 모두 존재했다. 시대적 배경과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은 소설의 가치를 어떻게 환산하겠는가. 오랫동안 읽혀지는 소설은 반드시 읽어야한다. 



그윈과 데아. 이 둘은 영혼의 단짝으로 함께가 아니면 숨을 쉴 수 없는, 둘이지만 하나인 존재처럼 보였다. 소년이 아이의 울음소리를 외면했다면? 죽은 여인의 품속에 아이를 발견하지않았다면? 우르소스가 이 아이들을 받아주지 않았다면? 그윈의 위태로웠던 인간성은 죽어버렸을 것이다.



그는 자신이 삶의 밖으로 밀려났다고 느꼈다. 그는 자신 속에서 인간이 사라짐을 느끼고 있었다.

그의 나이 열 살이었다. 83 



그는 드디어 인간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생물체에 도달하려 하고 있었다. 더 이상 두려워할 것이 없었다. 220



이 소설의 초반에 예비 이야기가 두 편이 나온다. 그 이야기의 두 번째는 귀족들의 눈요기를 위해  어린아이를 사고, 그 아이를 장난감으로 제조한 콤프라치코스라는 집단이었다. 그들은 비인간적인 행위를 저지르면서도 자각하지않을뿐만아니라 오히려 왕의 비호 아래 그릇된 자긍심마저 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아동보호법이 시행되면서 경찰들은 경쟁하듯 콤프라치코스를 잡아들였고 친부모임에도 증명을 못한 이들도 타깃이 되었다. 아동보호법으로 아동유기 확산으로 번지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게 된것이다. 그렇게 그웬은 그들로부터 버림받게 되었다. 



곡예사의 웃음을 주의깊게 살펴보면.. 기술의 흔적을 즉시 발견할 수 있다.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의도의 소산이다. 인간은 자신의 아름다움에 아무것도 보탤 수 없지만, 자신을 추하게 만듦에 있어서는 그 수단이 무한하다. 392



인간을 증오한다고 소개했던 우르소스는 정작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그냥 지나치지않고 정성껏 돌보았다. 아픈사람도, 삶의 길을 잃은 아이들도.  아무래도 나는  『웃는 남자』 하권을 완독한 후에 그가 더 좋아지지않을까싶다. 어쩌면 진정한  휴머니스트일지도 모른다. 그윈은 웃지않지만, 콤프라치코스의 기술 덕분에 늘 웃는다. 마지막에는 진실된 웃음을 지을 수 있을까.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영부인에게 선물받은 도서입니다.


#웃는남자#빅토르위고

#열린책들#리투책송이#리딩투데이#선물도서

#고전문학#영화원작소설#베스트셀러#뮤지컬원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