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 - 모든 그림에는 시크릿 코드가 있다
데브라 N. 맨커프 지음, 안희정 옮김 / 윌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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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

The Screets of Art



☄모든 미술 작품에는 이야기가 있다. 작품은 만들어진 시대와 창작자의 생각을 담는다. 따라서 작품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우리는 작품에 더 깊이 몰입하여 감상할 수 있다. 


문자와 그림이라는 기록이 없었다면 인류는 과연 발전할 수 있었을까. 손을 사용하기 시작한 호모 하빌리스에서 도구를 만든 호모 에렉투스로 진화한 인류는 더 다양한 방법을 발전시켜 문헌 기록이 아닌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당시의 문화, 사건 등을 새겨냈다.


​고전미술을 통해 우리는 많을 것들을 간접경험을 할 수 있다. 전시회에서 도슨트의 안내에 따라 작가의 의도와 사회적 이슈, 작가의 생애 등을 설명 듣고 싶다. 예전 꽃보나 누나라는 프로그램에서 고 김자옥 님이 자그레브 대성당의 웅장한 성스러움에 감동해 눈물을 흘렸을 때 나도 울컥했었다. 영상으로 통해 바라본 그 감동이 고스란히 마음에 닿였다고 할까. 실제로 저 자리에 혼자 있었다면... 나는 오랫동안 성당 안에 있었을 것 같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외국어를 잘하는 친구와 함께 세계 여행을 꼭 하고 싶다.


​팬데믹 상황이 2년을 채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 해외여행은 고사하고 국내 여행도 마음 편치 않다. 책이라는 취미가 없었다면 얼마나 무료했을까. 원체 그림에 관련된 것이라면 좋아했지만 명화에 숨겨진 비밀을 폭로하겠다는 <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을 만났을 때 그 반가움이란! 그림에 내가 모르는 비밀이 있다고? 대박! 이건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든 알고 보는 것이 더 재밌고 몰입이 잘 되는 법.





이 책 커버의 여인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담비를 안고 있는 여인>이다. 다빈치의 초안에는 담비가 없었다고 한다. 어떻게 알았냐고? 2014년 프랑스의 엔지니어 파스칼 코트가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연구팀과 함께 층간증폭법L.A.M을 활용해 이 그림 표면에 닿은 빛의 파장대 13개를 기록하는 다중 스펙트럼 카메라로 1,600개가 넘는 이미지를 제작했다. 그는 물감층 속에서 다른 성분들을 찾아내는 과장을 양파껍질을 벗기는 과정에 비유하며 다빈치의 자세한 작업 과정을 추적했다.


​이 그림은 밀라노 왕실 재무 관리의 딸 체칠리아 갈레라니의 초상화임이 밝혀졌다. 초안에는 담비가 없었고 몇 차례 다듬어진 결과, 체칠리아 품에 담비가 안기게 되었다. 흰단비 기사단에 가입한 루도비코는 다빈치에게 체칠리아를 그려달라고 부탁하면서 이 그림은 제작이 된다. 후에 추가된 담비는 그들의 관계가 연인이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순수한 담비는 임신한 여성 등의 보호자를 상징하기도 한다. 그들의 관계가 발전했다는 것. 담비는 이 초상화의 핵심 요소인 것이다. 층간증폭법이 개발되지 않았다면 몰랐을 비밀 이야기다.





그림 속 그림이라는 개념을 작품에 도입한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열린 창가에서 편지를 쓰는 여인>이다. 1979년 엑스선 검사로 이 그림의 숨겨진 다른 그림의 흔적을 발견했다. 그림을 복원하는 과정 중 변색된 광택제를 거둬내며 위대한 원본을 맞아하는 작업자의 감동이 느껴진다. 아무도 몰랐던 비밀을 먼저 알게 되는 감동의 깊이는 상상도 못할 것이다. 정말 멋진 직업이 아닐 수 없다. 숨겨진 큐피드의 등장으로 사색적인 분위기에서 교훈적인 분위기로 바뀌었다. 




☄불완전한 작품은 방법과 마음가짐을 드러내고, 예술가의 능력과 야심에 대한 사람들의 관점을 바꾸어놓을 수 있다. 부분적인 작업에서 완벽한 개념을 발견할 수도 있고, 파괴된 작품에서 중요한 이야기를 찾을 수도 있다. 


미완성이거나 훼손된 작품은 매력 있다.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완성작에 대한 해석을 한다는 자체가 어쩌면 원작자에게 비매너적인 행동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비평가와 원작자의 간극이 얼마나 큰 지는 우리는 알 수 없다. 다만 문헌 연구와 물리적 평가, 과학적 분석으로 작품 너머 숨겨진 역사, 문화적 배경을 예측할 수 있다. 이 책은 예술 작품을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줄 것이다. 막역히 아름다움을 눈에 담는 것만으로 부족했던 나에게 정말 필요한 책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위대한 명작,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는 그날이 멀지 않기를...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성실활동으로 선물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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