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가지고 마음을 끝까지 쫓아가 봐 <고양이달 2권>

고양이달 2 (일러스트 특별판) - 단 하나의 마음 ㅣ 고양이달 (일러스트 특별판) 2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21년 3월

고등학생 추천도서

<고양이달 2권>

단 하나의 마음 

"믿음을 가지고 마음을 끝까지 쫓아가 봐.

하늘과 바다와 땅이 맞닿아 있고,

세계는 모두 하나로 이어져 있어.

마음도 마찬가지야.

사랑도 미움도 기대도 실망도 모두 이어져 있어.

믿음만 잃지 않는다면 너는 어떤 마음에든 닿을 수  있을 거야

돌아가는 길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

원한다면 언제든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 테니까.

그러니 원하는 곳이 어디든 주저하지 말고 가."

세상에 처음부터 멋지고 아름다운 건 없어요. 아름다운 보석으로 거듭나기 전에는 누구도 알아봐주지 않는 단 하나의 돌이었겠죠. 보드라운 모래는 파도에게 수억 번 휩쓸리면서 곱게 다듬어졌듯이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어요. 앞일은 누구도 모르지만 그 시간은 자신의 서랍장에 고이 스며들고 그 양분으로 살아갈 힘이 될지도 몰라요. 짝사랑 소녀를 찾아 우주 모험을 떠난 노아에게 아리별이 큰 의미가 될지 누가 알았겠어요. 부모도 친구도 없는 노아는 모험을 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방법을 조금씩 배우는 과정 중에 있어요. 노아의 특기가 사람의 마음을 잘 읽어 그 마음을 위로하는 바이올린을 켜는 것인데 정작 자신의 마음은 몰랐던, 참 아이러니했던 거죠.

지난 1권에서 사춘기 방황을 하던 핀이 린에게 고백을 하고 그 모습을 깨마와 노아가 목격하고선 크게 놀라며 끝났어요. 2권을 바로 보지 않을 수가 없었죠. 핀의 도발적인 고백의 후일담이 너무 궁금했거든요. 린이 큰 결심을 하고 집을 나와버려요. 링고는 자신이 돌본 핀과 사랑한 린의 행동에 깊이 상처받게됩니다. 링고와 린, 핀의 사랑 방식은 각각 달랐어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떤 사랑이 틀렸다고 정의할 수는 없어요. 이들의 사랑을 머리로 이해할 필요는 없어요. 마음이 머리가 시키는 데로 어디 가던가요? 다 그렇죠.

이번 2권에서는 아리별의 주인 루나, 마레, 모나가 담당하는 노랑띠마을, 파랑띠마을, 남색띠마을을 소개해 주고 있어요. 그리고 루나가 마음을 골고루 주기로 결정한 사건, 마레가 모나에게 늘 죄책감을 갖고 있는 사연 등 아리들의 속마음을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노아의 마음속에는 소녀보다 마레의 자리가 크게 차지하게 되죠. 사실 세 소녀 모두 노아를 사랑합니다. 다만 루나는 단 한 사람에게 온 마음을 줄 수 없는걸 알기에 적당한 거리에서 노아를 편하게 대해줬고, 마레는 모나가 노아를 좋아하는 것을 알기에 마음을 숨기려고 했죠. 그렇지만 들키고 말죠. 감기와 사랑은 숨길 수 없다고 하잖아요.

아리별 마을은 모두 매력 있었지만 파랑띠마을이 저는 더 신비로웠어요. 문어공주와 불가사리왕자의 에피소드가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모나가 선물해 준 비밀의 화원에 추억을 기록하는 관꽃이 너무 예뻤어요. 꽃잎이 벌어지면 그 안에 마레가 담은 일기들이 영화처럼 보여주거든요.

아리별과 그림자별의 운명, 아리석의 전설은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어요. 그리고 아리들과 노아의 사랑, 린의 마음이 다시 링고에게 돌아갈지도 모르고요. 3권에서 알 수 있겠죠. 아리별에게 다가오는 그림자별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드디어 두 별은 만나는 걸까요. 어서 3권을 읽어볼게요.

*네이버 독서카페 성실활동으로 선물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