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스러운 세상 속 둘만을 위한 책 - 혼자가 좋은 내가 둘이 되어 살아가는 법 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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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비 텅의 책책책 시리즈 마지막 도서로 소란스러운 세상 속 둘만을 위한 책』을 몹시 아껴 읽었다. 소심하지만 인류애가 넘치는 데비 텅과 소심한 여자친구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제이슨은 누가 봐도 천생연분, 한 쌍의 바퀴벌레였다. 이들이 보여준 커플의 정의는 이상적이었다. 내 짝꿍에게 시비를 걸고 싶은 만큼 부럽고, 샘나고 때론 포근한 이들은 만날 일이 없어 어찌나 다행인지 모른다.




우리 집 가계 예산에 책을 무제한으로 적었다가는... 안 봐도 비디오다.(이런.. 너무 옛날 표현인가) 취미가 같지 않더라도 서로의 취미를 존중해 주는 연인이 얼마나 되겠는가. 가장 좋은 건,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다. 또는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를 제시했을 때 흔쾌히 수락하는 사람을 사귀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사기 결혼을 했다. 결혼 전 각종 동호회에 가입했던 나는 스포츠댄스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멋지게 나이 드신 노부부가 살사를 추는 모습을 보고 완전 반했더랬다. 그래서 한참 초보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었는데 당시 남자친구였던 그는 결혼하면 같이 배우자고 약속했고, 나는 살사 동호회에서 발을 뺐다. 그러고는 다시는 살사 슈즈를 신어볼 수 없었다. 젠장 -_-;;




나랑 결혼해 줄래?


음... 우린 이미 결혼했잖아?


알아....

하지만 행복한 마음으로

또 하고 또 하고 싶어.





​신혼부터 세월이 제법 흐른 후까지도 알콩달콩, 꽁냥꽁냥 거리는 데비&제이슨을 보며 나 또한 신혼이 있었음을 회상했다. 그치만 지금도 행복하다. 9년 차 부부인 우리는 제법 서로에게 잘 맞추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내가 백 번 양보한다. 이기는 것이 진정 이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내가 먼저 깨달았다고 해야 할까. 집안의 평화를 위해서 이 한 몸 낮추기로 했다.(뭐지, 눈물이 나려 하는데..)


​책덕후 데비와 책덕후 데비를 사랑하는 제이슨의 애정행각에 연애 세포가 다시 살아나는듯했다. 두 사람에게 좋은 사건이 터지고 책은 마무리되었는데 후가 너무 궁금하다. 데비 텅의 네 번째 책책책 시리즈는 현실적인 커플 이야기를 기대해본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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