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란 무엇인가 -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분노를 해석하는 12가지 담론,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바버라 H. 로젠와인 지음, 석기용 옮김 / 타인의사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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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란 무엇인가』 

바버라 H 로젠와인 / 타인의사유


언제부터 분노하는 사회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묻지마 살인, 분노 범죄가 익숙한지는 꽤 된 것 같다. 6년 전, 분식집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클레임을 걸었다고 손님을 칼로 33차례나 찔러 살해한 끔찍한 사건에 세상이 들썩거렸다. 분노 조절 장애에 따른 범죄가 매년 상승되고 있고, 묻지마 살인까지 도사리는 무서운 세상에 살고 있다. 정말 무서운 것은 이들은 긴장 해소와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에 대체로 자신의 폭력적인 행동에 후회나 죄책감이 없다는 것이다.


​분노조절 장애의 원인은 다양했다. 그중에 성격장애는 어릴 적 환경과 매우 밀접한 사유이다. 분노를 일으킨 원인이 다양하겠지만 어떻게 대처했는지, 그 방법으로 얼마나 지속했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으로 단련된 감정이 될 것이다. 나는 수많은 감정 중에 분노라는 부정적인 녀석을 정확히 이해하고 싶었다. 『분노란 무엇인가』에서 풀어낼 과거의 분노는 지금과 얼마나 다른지 궁금했다.


"우리는 모두 사고의 인도를 받는다."


위의 발췌 글은 철학자들이 제시한 사상만이 아니라 우리와 중요한 관계에 있는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전하는 생각에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가까운 사람들의 생각은 나의 개념 저장고에 쌓여지고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경우 저장된 생각 중 신뢰가 쌓여진 감정이 표출이 된다는 것처럼 받아들였다. 즉, 정당한 분노일 경우 표현을 한다는 것이다. 그 정당한(또는, 수용할 수 있는) 분노라는 개념은 정서 공동체에서 취득하게 된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아이가 울까 말까 눈치를 보는 것이 그 이유이지 않을까.


​이 책은 일상생활의 분노 및 분노 행동에 관한 사고와 이론 간의 상호작용을 전문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 부처, 아리스토텔레스, 세네카, 데카르트, 락탄티우스, 흄, 다윈 등 굉장한 과학자와 철학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그들의 논점은 일부분은 일치했고 또는 반대되는 의견도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주장한 것은 분노는 인간 본성의 근본 요소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다양한 종류의 분노와 분노를 대하는 태도를 확인했다. 다양한 감정들이 연결되어 분노로 봉착되기까지 타인(또는 집단)의 생각이 많이 개입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과거에 분노를 보는 시각과 현재는 분명 다르기 하지만 악덕으로서의 분노와 미덕으로서의 분노라는 상반된 개념을 동시에 양성한 전통이 현재도 남아있다.


​『분노란 무엇인가』에서는 다양한 모습을 띠고 있는 분노의 도덕성에서 개인적인 분노와 정치적 분노를 중점으로 다루고 있었다. 여러 지성인의 이론들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저자는 분노에 대해 꼼꼼히 보고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최근 책을 보며 신나게 밑줄 친 게 언제였던가. 순백의 책 커버로 시작했지만 속지는 화려한 형광펜과 인덱스로 이쁜 책이 완성되었다. 다음에 좀 더 깊이 읽어보고 싶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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