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고독의 순간들 더 갤러리 101 2
이진숙 지음 / 돌베개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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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묘한 색채와 사실적인 표현, 웅장한 스케일, 소박한 분위기 등 작자마다 그들만의 텍스처와 색감을 갖고 있다. 아름답게 보인다는 것이 객관적일 수도 있지만 지극히 주관적일 수도 있다. 난해한 그림이 어떤 이에겐 커다란 감동을 주기도 하니까.


​망막에 맺힌 상이 아닌 그림이 전해주는 이야기가 궁금했다. 작가는 어떤 배경에서 창작의 혼을 태웠으며, 그림은 그에게 있어 어떤 존재였는지, 무엇이 그를 그림으로 이끌었는지 궁금했다.


고전을 통해 우리가 배우는 것은 결론이 아니라,

생각하는 방식이다. 좋은 질문으로

삶을 재구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다양한

질문을 접해볼 일이다.

우리가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라고

묻는 데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깔려 있다.



이 책의 부제 고독한 순간은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시간은 큰 공감을 부른다. 더 갤러리 101은 101가지 인간 이야기를 만나러 가는 미술사 책이라고 한다. 33가지의 이야기로 끝난 1권에 이어 2권인 <위대한 고독의 순간>은 라파엘전파부터 추상미술까지인 34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즉,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작품과 작가의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다.






1848년 혁명 이후 프랑스 사회는 급변했고 농민과 노동자도 투표권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 사회적 배경은 있는 그대로 그리려는 사실주의 경향도 강화되었다고 한다. 밀레의 <씨 뿌리는 사람>을 통해 밀레가 바란 이상적인 인간성을 볼 수 있었다. 밀레는 국민화가 박수근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가난한 사람들의 어진 마음을 그려야 한다는 평범한 예술관을 박수근에게 심어준 것이다. 서민화가 박수근의 소박한 <빨래터>가 떠오른다. 가사노동에 힘들었던 우리네 어머니들이 담겨있는 그림이다.






<유디트 1>에서 클림트는 기존의 회화적인 관행을 거부하고, 그림에 큰 글씨의 제목과 금박을 사용해 현란한 장식을 했다. 아르누보의 대표 주자였던 클림트의 이 시기 작품을 황금 스타일이라 불렸다고 한다. 19세기 비엔나의 젊은 예술가와 학자는 인간의 내면으로 관심을 가졌다. 해소되지 않은 억눌린 욕망과 왜곡된 심리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예술뿐이었고 그로 인해 팜파탈이 그들의 뮤즈가 되기도 했다.



미술사를 베이스로 한 이 책에 작가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는 실로 감동적이었다. 눈에 익은 작품도 있었지만 이 책을 만나지 않았다면 모르고 지나칠 명작을 만나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다. '예술가는 반드시 자기 자신과 국가적인 근본에 대한 신념을 가져야 한다' 알폰스 무하의 신념이 담긴 '슬라브 서사시'는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대표적인 작품이다. 고전 예술을 접하며 폭넓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림에 대한 책을 조금 읽어봤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만나야할 작품이 많은 것 같다. 앞으로도 더 많은 책을 섭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위대한 고독의 순간들>의 제목처럼 대부분의 예술가는 혼자 작업을 한다. 몰입할 수 있는 최상의 공간은 고독일 것이다. 명작은 우연히, 갑작스럽게 출현하지 않는다. 창작의 고통을 이겨내며 끊임없이 도전했을 때 비로소 명작이 완성된다. 그야말로 위대한 고독의 순간들이다.








*네이버 독서 카페에서 지원받은 도서로 소신껏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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