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핑 더 벨벳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티핑 더 벨벳』

세라워터스/열린책들




빅토리아 시대 3부작의 대담한 출발점 『티핑 더 벨벳』

세심하게 다듬은 번역과 새로운 표지로 개역판 출간




세라 워터스의 빅토리아 시대 3부작들을 이 책으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출간순으로는 『티핑 더 벨벳』이 첫 번 째이지만 영화로 익숙했던 핑거스미스를 먼저 읽었고, 그리고 끌림을 정독 후 마지막으로 만난 세라 워터스의 데뷔작은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제목이 빅토리아 시대의 레즈비언 은어로 성행위 중 하나를 묘사한 뜻이라는데 이런 제목을 필터링 없이 그대로 발표한 이유가 분명 있지 않을까 싶어 단단히 마음을 잡고 읽어보았다.




『티핑 더 벨벳』은 1998년 출간된 세라 워터스의 데뷔작이다. 빅토리아 시대 영국 윗스터블 지방의 굴 식당에서 일하던 낸시 애슬리가 남장 여가수에게 매혹되면서부터 시작한다. 과거의 자신을 회상하는 서술 방식으로 그려지고 있다. 남자친구에게서 느끼진 않았던 불꽃을 남장 여가수인 키티에서 발견한 낸시는 결국 키티도 자신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기뻐한다. 열여덟 살의 낸시는 오로지 자신의 사랑을 위해 직진했지만 비참하게 버려진다. 깊은 배신감에 남창이 되어 피커딜리에서 매춘을 한다. 그녀는 산산이 조각난 가슴을 치유해 줄 또 다른 사랑을 만날 수 있을까.



세라 워터스는 20대에 레즈비언에 대한 박사 학위 논문을 쓰는 중에 소설을 구상했다고 한다. 논문 준비와 소설을 같이라니 보통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은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남장 연예인의 허상과 실체, 남장여자가 겪는 남창 세계, 상류 귀부인들의 퇴폐적인 파티, 막 등장한 여성 사회주의자 등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여성들의 음지와 양지를 볼 수 있다.


『티핑 더 벨벳』은 기존의 작품처럼 레즈비언이 주인공이며 섹스와 욕망에 대해 적나라하게 그려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진부적이면서 오락성의 로맨스 소설이지만, 빅토리아 시대의 또 다른 면을 노출시켰다는 점에서 나는 점수를 주고 싶다.


세라 워터스가 빅토리아 시대 배경을 주로 그렸다는 점에서 찰스 디킨스와 많이 비교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그녀가 다듬은 빅토리아가 흥미로웠다. 조금 더 현대물로 느껴지는 이유는 아무래도 금기되었던 소재와 대담한 표현이 덕분이지 않았을까. 색다른 빅토리아 시대의 소설을 찾고 있다면 세라 워터스의 소설을 읽어보길.



*독서카페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