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허밍버드 클래식 M 6
브램 스토커 지음, 김하나 옮김 / 허밍버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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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영화나 뮤지컬을 숱하게 본 것 같다. 그중 할리우드 미남이 주연으로 나온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는 정말 매혹적이었다. 당시 청소년 관람불가였는데 두 미남의 비주얼 못지않았던 소녀 '커스틴 던스트'가 어른이 될 수 없게 자신을 만든 톰 크루즈를 원망했던 장면이 떠오른다. 귀여웠던 커스틴이 성인 연기자가 되어가는 걸 지켜보며 나도 세월을 향해 달려갔고 차츰 공포 스릴러에서 눈을 돌리는 중 뱀파이어 붐을 일으킨 2008년작 '트와일라잇'을 만나고 만다. 당시 에드워드와 벨라의 숨 막히는 사랑에 두근거리지 않을 여성이 없었다. 오랫동안 화제였던 이 시리즈는 벨라의 딸 르네즈미가 태어나고 더 이상의 연작은 없는 듯해서 많이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위험을 인지하면서도 매혹적인 그들의 모습에 거부할 수 없는 캐릭터, 흡혈귀의 원작을 읽을 기회가 생겼다. 허밍버드 클래식 M 시리즈의 여섯 번째로 출간된 <드라큘라>는 브램 스토커가 영국 국립도서관 등을 방문하면서 수많은 자료를 섭렵하고 6년 이상의 오랜 기간 공을 들였으며, 1897년에 출간되어 유일하게 성공한 작품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의 작품으로 흡혈귀 문학의 근간이 되어 많은 예술작을 탄생시켰다.


「내 집을 방문한 그대를 환영하오.

그대의 뜻에 따라 자유롭게 들어와 지내다가 무탈하게 귀향하길 바라오. 다만 이곳을 떠나기 전에 그대가 가져온 행복은 조금 나눠주고 갔으면 한다오! 」



조너선 하커는 피터 호킨스의 대리인으로 부동산 매입을 위해 드라큘라 백작 성에 갔다가 갇힌다. 하인이라고는 눈 씻고 없는 음산한 이곳의 드라큘라 백작은 매우 기묘했다. 거울에 비치지 않으며 그림자가 없는... 백작의 여러 가지 흉측한 모습을 목격한 조너선은 탈출을 시도했고 뇌염에 걸려 쇠약해져가는 가운데 약혼녀 미나의 친구 루시의 몽유병으로 밤새 거리를 활보하다 백작에게 물리고 만다. 루시의 약혼자 아서는 친구 수어드 박사에게 루시를 간병을 부탁하면서 은사님인 반 헬싱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반 헬싱은 루시를 보자마자 자신이 쫓았던 그들에게 당한 것을 알아챈다. 아서와 아서의 친구들, 반 헬싱 교수는 루시를 구할 수 있을까.



이 책은 18세기에 유행했던 서간체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드라큘라>를 독자가 편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편집되어 있었다. 주요 인물들의 편지와 일기, 항해일지, 신문 스크랩 때문에 리얼한 상황 연출이 가능할 수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이곳저곳을 넘나드는 글들이 집중에 방해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흠잡을 만한 것들이 없었다. 아니 훌륭하다. 허밍버드의 클래식 시리즈는 고전이라는 명품적인 색채에 세련된 편집과 예쁜 커버로 독자를 주목하게 하는 것 같다. 팔백여 페이지가 넘는 분량임에도 힘들지 않게 읽어낼 수 있었던 건 분 권이 아닌 한 권이라 가능했던 것 같다. 오랫 시간 동안 읽었지만 순간처럼 느껴졌으며, 여운은 길게 남겨질 고전 소설이었다. 허밍버드 클래식 시리즈의 다른 소설도 읽어보고 싶다.



출판사로부더 지원받아 개인적인 느낌을 적은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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