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그녀
사카모토 아유무 지음, 이다인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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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장녀 미사키가 영면했습니다.’



후타는 3년 전 헤어진 여자친구의 상중 엽서를 받았다. 비록 5개월 남짓 사귀었지만 막상 죽었다고 하니 마음이 쓰였다. 그날 저녁 여자사람 친구 유키에와 한잔하며 옛사랑 얘기를 하다가 또 다른 전 여친이었던 란의 블로그에 들어갔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마치 마지막인 듯한 뉘앙스의 제목이 신경 쓰인다.



후타는 6년 전 퇴사 후 펫시터 일을 하며 유기견 보호 활동을 한다. 유기견 보호 활동을 시작한 것은 미사키가 펫페어에서 유키에를 소개해 주면서이다. 얼굴과 몸매만 제외하면 완전 남자보다 남자 같은 유키에는 열정적이며 술을 좋아하는 여자사람 친구이다. 전 여자친구들의 행적을 함께 조사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그녀는 탐정 못지않은 추리력을 갖고 있었다. 순진하고 물러터진 후타에게 딱 필요한 파트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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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하시 란, 2014년 교제 기간 4개월, 후타의 블로그 구독자, 2017년(사망?)

도오야마 미사키, 2015년 교제 기간 5개월, 펫 페어에서 만남, 2018년(사망)

하야시 에미리, 2016년 교제 기간 3개월, 모리의 집에서 만남, 2017년(행방불명)



세 여자는 릴레이를 하듯 후타를 만나 짧은 연애를 한 후 행방불명이 되었거나 사망했다. 그런데 그녀들의 행적이 묘연하다. 후타를 만나기 전의 그녀들의 정보를 알 수가 없다. 그녀를 아는 사람이 없다. 하물며 모리도 에미리를 모른다고 한다. 후타의 주변을 타깃으로 한 살인인가? 그렇다면 왜 헤어진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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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소녀>은 제목이 바뀐 거라고 한다. 원래는 '안녕을 한 번 더'였다고 한다. 완독을 하니 변경 전에 제목에 더 마음이 간다. 제3회 카츠시카 문학상의 우수상 수상한 후 제11회 시마나 쇼지 선거 장미의 거리 후쿠야마 미스터리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소설 속에 후쿠야마의 장미 공원이 실제로 있는지는 몰랐다.



이 책은 어색한 구절 없이 술술 읽힌다. 마치 히가시노 게이고의 문장을 읽는 것처럼 편안하게 읽히면서 긴장감을 주는 매력 있는 필력이다. 소설 속 주인공 후타는 잠깐 만난 여자친구였지만 집요하게 추적하는 부분이 어쩌면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다. 그런데 펫시터로 일하는, 강아지를 대하는 그의 진심을 본다면 그의 행동이 이해가 될 것이다. 사소한 인연이라도 그는 진심을 다한다는 것을. 이 소설은 놀라운 반전 뒤에 충격적인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진상이 밝혀지면서 감성을 자극한다. 손수건을 준비해두면 좋을 것 같다.



출판시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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