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아한 크리스마스의 죽이는 미스터리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외 지음, 오토 펜즐러 엮음, 이리나 옮김 / 북스피어 / 2019년 12월
평점 :

「우아한 크리스마스의 죽이는 미스터리」
에드 멕베인, G.K 체스터튼
북스피어
이 책은 2016년에 출간되었던 「화이트 크리스마스 미스터리」이 후속작이다.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시리즈를 줄곧 읽고 마지막 으로 만났는데 이전 책보다 좀 더 정착되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우아한 크리스마스의 죽이는 미스터리」 안에서 보여주는 크리스마스 앤솔로지는 체계적인 구성을 보여줬다.
헷갈리는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현대적인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고전적인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무서운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놀라운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등 여섯 가지 테마로 모아둔 단편집으로 찾아보기 쉽도록 편집이 되어 있었다. 앤솔로지가 자체가 원래 순서가 없으니 구미가 당기는 녀석으로 골라 쏙 꺼내 읽기가 편했다.
처음부터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단편집을 책으로 내려던 것은 아니었다. 뉴욕 맨허튼의 유명한 '미스터리 서점'의 주인이자 최고의 편집자 오토 펜즐러는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단골 고객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미스터리를 유명 작가들에게 의뢰하여 조금만 만들었다. 그 책들을 재밌게 본 독자들은 더 많은 권 수를 주문하기에 이르러서 발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미스터리를 즐겨보는 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읽고 싶어 할 것이다. 다양한 작가의 추리스타일과 글체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15편의 이야기 속에서 오래전 읽은 브라운 신부가 등장해 무척이나 반가웠다. 세기의 도둑 플램보와 밀당은 역시나 재밌었고, 복권에 당첨된 부부의 이야기, 진지하게 헛다리짚은 사설탐정, 크리스마스이브에 경찰서 조사실에서의 의도치 않은 아기 탄생과 동방박사 퍼포먼스, 아픈 딸의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지켜주기 위해 살인을 저질러야 했던 아버지, 주인을 살해한 범인을 물리친 탐지견 리트리버, 자신의 업적이 전시된 박물관을 털러 간 범인 등 보석 같은 이야기들이 가득 있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새해 들어 읽었지만 얼마 전 폭설로 눈 오는 날 분위기에 맞춰 이불 속에서 읽었다. 소복이 쌓인 눈을 보며 이 나이에 아직도 눈을 좋아하다니..ㅎㅎ.조금은 현실적이지 않지만 이런대로 그냥 좋다. 내 감정에 따라 나의 눈도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담을 텐데 이왕이면 아름답고 따뜻한 것을 마음에 품고 싶다. 그나저나 미스터리는 역시 보송보송한 이불 안에서 귤 까먹으며 읽어야 제맛! 피가 낭자하고 눈뜨고 못 볼 소름 끼치는 장면은 없다. 왜? 우아한 크리스마스의 죽이는 미스터리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