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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괴물 백과 - 신화와 전설 속 110가지 괴물 이야기
류싱 지음, 이지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평점 :
1995년 일본에서 초등학생용으로 제작된 포켓몬스터의 인기는 오랫동안 식을 줄 몰랐고 2016년에는 출시된 스마트폰 전용 게임 포켓몬 출시에 세계적으로 포켓몬 앓이를 했다. 그리고 2019년 5월에는 피카츄라고 실사영화까지 상영까지! 정말 굉장하다.
최근 우리나라에는 신비 아파트의 귀신 캐릭터가 붐을 일으키고 있다. 포켓몬스터와 동일하게 사람이 아닌 귀신들이 인기가 있는데 다양한 콘셉트에 독특한 외모로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2014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하나의 잘 만들어진 캐릭터는 여러 채널과 여러 제품으로 끝없이 사랑받고 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이 더 발전해서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을 더 받았으면 좋겠다.

이번에 만난 책은 『세계 괴물 백과』로 아주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가득하다. 저자 류싱은 신문학을 전공했는데 남다르게 민족, 종교, 박물 분야의 그림 연구에 온 신경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중세기와 르네상스 시기의 기이한 이미지를 많이 수집했다. 아무래도 이 책을 집필할 운명이었던 것 같다. ^^
그의 그림 자료들과 그가 심혈을 기울인 연구, 민간 문화의 결합은 당시의 사상이나 관념을 알 수 있게 도와주었고 너무나 재밌는 신화 이야기에 심취하여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단순한 괴물과 관련된 역사, 신화가 아니다. 고대 근동에서 중세기, 르네상스 시대를 여행하듯 자연스러운 문장을 따라다니다 보면 모든 나라가 비슷한 시기에 동일한 신화를 보유하고 있다는 신기한 사실을 알 수 있다.
드라마에 나오는 악인들을 보며 우리네 어머니는 어김없이 '그러다 천벌받는다'라고 욕을 하신다. 이 점은 기원전 메소포타미아인의 생각과 일치해 나는 깜짝 놀랐다. 오래전 그들의 질병은 자신의 죄로 인해 신이 내리는 벌이라고 생각해 병에 걸리면 죄를 스스로 참회하고 맹세한 다음 의사나 주술사에게 치료를 받아야 낫는다고 믿었다는 것이다. 예전부터 천벌은 있었던 것이다.

각 시대별로 출현한 괴물과 신화, 기이한 이야기로 매혹되어 책장을 넘길 때마다 탄성을 자아내며 읽었는데 페가수스가 메두사와 포세이돈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이라는 이야기가 기억이 많이 남는다. 주로 나쁜 캐릭터로 등장하는 메두사는 어린 시절부터 무서운 괴물이라고만 생각했지 누구의 어머니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 물론 페가수스에게 모성을 느꼈다는 내용은 없었지만 신들의 말이었던 페가수스의 탄생 비화는 정말 충격이었다. 포세이돈이 바다의 신인 줄만 알았는데 말의 신이기도 했다니 정말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신화 속 괴물뿐만 아니라 종교 서적에도 출현하는 괴물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있게 읽었고 동방 전설과 유럽의 기담도 굉장히 신선해서 재미있었다. 이 책을 서편단 신청을 했을 때는 창의적인 작업에 영감을 받는 데 도움을 받고자 했던 건데 더 많은 점을 얻게 된 기분이라 너무 좋았다. 신화와 기담에 관심 있는 독자와 오늘도 창의적인 작업에 지쳐가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