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진 - 지구는 어떻게 우리를 만들었는가
루이스 다트넬 지음, 이충호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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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오롯이 인류 스스로의

힘으로 이루어낸 것일까?

지구는 인류의 운명을 결정하는 데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을까?

이 책의 질문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한다.





박물관은 어느 지역이든 처음은 구석기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신석기를 지나 청동기, 철기 순서대로 코스가 짜여있었다. 철이 없던 어린 시절에는 박물관은 너무나 따분한 곳이었다. 수학여행을 가도 애들끼리 장난치는 게 더 재밌었는데 이제는 오래전의 물건들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선조들이 닦아온 이 길에 무임승차한 우리는 너무나 많은 편리함에 익숙해져 있다. 이 편리함들이 순수한 그들의 능력으로 빗어진 것만이 아니다. 지구의 환경의 변화가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에 대한 증거를 『오리진』에서 설명해 주고 있다.



원시시대 호미닌의 진화에서 중요한 변화 사건은 모두 동아프리카에서 일어났다. 동아프리카에서 우리가 특별한 지능과 의사소통의 능력이 뛰어난 다재다능한 유인원으로 진화되도록 촉진한 원동력은 바로 지구의 활발한 지질학적 힘들이었다고 한다.




  • 신석기 혁명

 마지막 빙기가 끝난 사건으로 갑작스러운 변한 기후와 역경 속에서 인류는 생활 방식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씨를 가지고 땅이 심는 농업을 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정착한 사람들은 수렵 채집인보다 인구 증가 속도가 훨씬 더 빨랐고 인구 밀도가 높다 보니 고도로 계층화된 사회구조가 발달하고 계층 간의 부와 자유의 격차가 커진 게 되었다. 통치자들은 노동력을 통합 조정했고 광범위한 관개 시스템과 도로와 운하 같은 토목 공사를 시행한다. 안정적이고 풍족한 식량 덕분에 목공이나 금속 세공, 자연계 조사 같은 전문 분야에 집중을 하는 부류도 생겼다. 또 저장된 곡물은 군대를 유지하는 데도 도움을 주어 장군들은 세계 최초의 제국을 건설했다고 한다.




  • 세계 각지의 해협들은 세계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해양 지리학의 중요성과 좁은 해협을 지나가는 항로의 취약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펠로폰네소스 전쟁이다. 30년 동안 이어진 전쟁은 아테네의 식량 수송선이 지나가는 헬레스폰트 해협에서 급습하여 격파하면서 종료되었다. 전쟁보다 더 무서운 것은 굶주림으로 아테네는 굴욕적인 조건으로 평화를 구걸하며 영토를 모두 잃었다고 한다. 이렇듯 바다의 군사적 요충지를 장악하여 경쟁자가 해외의 자원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봉쇄하는 것은 땅을 차지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경우가 많다. 전쟁의 결과와 문명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요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인류 전체의 이야기인 동시에 우리가 그 위에서 살아가는 행성의 이야기

 지난 수십억 년 동안 지구의 자연이 변화는 과정, 판과 화산, 하나의 대륙이 쪼개지면서 나타난 대기 순환과 해류, 활발한 지질학적 에너지는 인류의 진화에 큰 몫을 했다. 그 외 천연자원, 동물과 식물 또 별들도 우리가 존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지구과학이라는 과목을 오랜만에 복습하는 기분이었지만 굉장히 전문적인 지식들과 허를 찌르는 자료들이 많았는데 그중에 철에 대한 내용이 생소했고 신기했다. 이 세상에 모든 철은(내 몸속에 헤모글로빈까지도) 별 내부에서 핵융합 반응에 의한 폭발로 만들어지는 성분이라는 것이다. 별의 먼지로 만들어진 철이 우리 몸속에 있다고 하니 정말 우리는 우주와 연결되어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수십억 년 전의 지구에서 생명이 발달한 과정부터 산업화, 세계화 추세까지 모두 살펴볼 수 있었다. 한 권을 읽었지만 백과사전 몇 권을 정독한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매우 밀도 있는 설명은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중반부터는 제법 친해진 친구처럼 익숙해져서인지 속도가 붙어 재밌게 읽어내려갔다. 어려울 수 있지만 흥미로운『오리진』은 앞으로 재독을 여러 번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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