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 - 40주년 기념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이상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다운 게 무엇일까?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하다 보니 인류에 대한, 더 나아가 생명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까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문과인 내가 유전자에 관련된 책을 읽게 될 줄이야. 적지 않은 페이지의 부담은 있었지만 그래도 알고 싶었다. 존재의 이유에 대한 답을 구하고 싶었다.

 

 현재 뉴칼리지의 명예교수인 저자는 1941년생으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이자 저술가이다. 놀랍게도 이 책은 1976년에 출판되어 수정 없이 40주년을 맞이했다. 이 책은 유전자들 사이의 협력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하고 있기 때문에 <협력적 유전자> 또는 <불멸의 유전자>도 책 제목으로 적절했을 것이라고 저자는 고백했다. 군데군데 여러 학자들과 참고 서적이 등장하지만 근본적으로 자연선택을 다루는 신다윈주의를 기초로 하고 추가적인 가설에 대한 예증을 제시한다.

 

 

사람을 비롯한 모든 동물은 유전자가 만들어낸 기계이다.

생존 기계는 유전자의 수동적 피난처로 처음 생겨났다고 한다.

유전자는 계속 존재하기 위해 운반자를 만든 것이다. 현재의 생물이 존재할 수 있었던 자연선택은 생존 기계를 잘 만드는 자기 복제자(=유전자), 배 발생을 제어하는 기술이 뛰어난 유전자를 선호한다. 우리는 유전자가 머물다 가는 운반자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의 가설과 예증을 읽다 보면 혼란스럽기는 하다. 나의 존재가 그저 유전자를 보존하기 위한 그릇 정도였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밈 - 새로운 복제자

지금의 위치에 서게 해준 그의 이론 '밈'은 인간의 문화라는 스프다. 문화적 진화도 유전적 진화만큼 빠르게 진화되었는데 가장 두드러진 점이 언어다. 인간만의 특이성이라고 알고 있던 밈은 특정 동물에게도 나타났는데 안장새의 노랫소리를 예를 들어 설명했다. 인간들처럼 안장새도 방언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 조류의 방언은 혈연관계에서의 구분이 아니라 영역에 따른 현상이었다. 문화 전달이 중점이었던 특이성에 이름을 문화와 모방을 조합하여 밈이라고 명하게 되었다.

우리가 지식을 공유하고 우리들만의 문화를 만들어 모방하는 것은 뇌에 밈이 심어져있기 때문이며 우리 역시 밈의 번식을 위한 운반자라는 것이다.

 

 

인간의 선견지명

도킨스는 인간에게는 의식적인 선경지명이라는 독특한 특성이 있어 인간만이 유일하게 이기적인 자기 복제자의 폭정에 반역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일종의 제어를 말하는 듯하다. 유전자의 교류를 방해하는 피임을 예로 들었다.

 

 

『이기적 유전자』에는 생명 진화에 대해 전문적인 내용이 넘쳐났고 자신의 생각을 입증하기 위한 여러 가지 예증을 들어 독자들을 쉽게 설득하려 노력한 책이다. 이 책의 중요한 포인트 중에 하나는 이기성과 이타성에 대한 부분은 도덕성이 아닌 진화 과정의 특징으로 받아들이며 읽어야 할 책이다.

생물학 자체가 추리 소설만큼 흥미 있다는 저자의 서문을 읽으며 기대를 많이 했지만 소양이 부족한 내가 쫓아가기에는 부담이 된 건 사실이다. 다만 완독 후에 성취감이 대단한 책이었고 추후 생명과학의 강의나 책을 보게 된다면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거라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