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더 원더 킬러
하야사카 야부사카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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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리소설을 아니 일본 소설을 경험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잘 몰랐지만 일본에는 다양한 추리문학상이 있다고 한다. 란포상, 나오키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서점 대상 등이 있는데 그중에서 메피스토 상은 발표되지 않은 소설을 대상으로 편집자가 원고를 읽고 재밌으면 선정이 되는 방식으로 개성 있고 재미있는 작품과 작가를 배출하는 상으로 유명하다. 츠지무라 미즈키도 메피스토상 출신이라고 한다. <앨리스 더 원더 킬러>의 저자 하야사카 야부사캬도 50회 메피스토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335P~336P 옮긴이의 말에서 참고)



 누구나 읽었을 동화 앨리스를 모티브로 집필된 미스터리 소설 <앨리스 더 원더 킬러>은 제목만으로도 많은 독자의 호감을 불러온다. 매력적인 앨리스가 미스터리와 버무려지다니 이런 고급진 MSG 소설을 그냥 둘 수가 없었다.





 장래희망이 아빠처럼 천재 명탐정인 앨리스는 오늘 열 살 생일을 맞는다. 아빠와 비밀 장소인 오두막에서 탐정 수업이 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앨리스. 하지만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있는 엄마는 앨리스가 탐정이 되는 것 극구 반대한다. 생일인 오늘도 식탁에 두꺼운 책들을 세워놓고 선물이라도 내민 엄마를 앨리스는 하트 여왕처럼 제멋대로 난폭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광팬이다. ^^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방해하는 엄마를 뒤로한 채 아빠가 준비한 선물이 있다는 오두막으로 향하는데 그곳에 흰토끼.. 아니 흰머리와 흰 얼굴, 빨간 눈을 가진 잘생긴 청년이 흰토끼 머리띠를 하고 앉아서 앨리스를 맞이하고 있었다. 천성적으로 멜라닌 색소가 적은 알비노 증후군을 갖고 있는 청년이었다. 아빠의 친구라고 소개한 그의 이름은 코모란트 이그리트, 아빠와 함께 준비한 선물에 대해 말한다. 그것은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화이트 래빗'으로 청년이 아까부터 하고 있던 흰토끼 머리띠였다. 생일선물인 가상체험은 앨리스가 좋아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배경으로 수수께끼 게임이었다.



 확실히 앨리스에겐 최고의 선물이었다. 열 살인 앨리스가 착용할 작은 '화이트 래빗'과 알약 한 알로 가상세계로 진입하는데 아득해지는 정신 너머로 코모란트 이그리트의 사악한 미소가 보인 듯 같았다. 정신을 차린 앨리스는 리얼 흰토끼의 안내에 따라 게임을 시작하는데 동화 속으로 스며든 것 같아 흥미롭고 재밌게 문제를 풀어나간다. 그런데 하트 여왕 얼굴이 낯설다. 헉! 엄마와 얼굴이 같다. 얼굴뿐만 아니라 말투 목소리까지도.








<앨리스>를 읽어본 독자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동화, 미스터리 콜라보 추리소설이다. 기본 틀은 동화의 에피소드와 등장인물까지 거의 그대로 출현하여 굉장한 친밀도를 느낄 수 있었다. 주인공인 명탐정을 꿈꾸는 앨리스는 도저히 열 살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대범하고 명석하다.



 가상현실의 게임마스터인 흰토끼의 안내에 따라 다섯까지 수수께끼를 24시 내에 죽여야 하는 앨리스는 혀를 차는 논리로 하나씩 죽여갔다. 이 나라에는 아이를 갖지 못하는 하트 여왕의 악질적으로 아이 모집법을 만들어 모든 아이들을 수용하고 기분에 따라 죽이곤 했다. 하트 여왕은 지위를 지키기 위해 모든 wonder(수수께끼)를 모조리 죽이려 한다. 앨리스는 정정당당하게 수수께끼와 맞서서 없애기 때문에 죽인다는 의미가 하트 여왕과 분명히 다르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면 백성들은 무지해야 하므로 지식 제공의 빌미인 책들을 모조리 태우는 장면은 사뭇 지금의 윗선에서 벌어지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짓거리들과 대립이 되는 건 왜 때문일까.



앨리스는 놀랍게도 엄마를 닮아 생각지도 않은 스킬까지 갖고 있었다. 엄마의 안정적인 직업이 밝혀지는 후반부가 개인적으로 제일 재밌었다. 앨리스의 유전자는 우와~~!! 탐정이든 oo이든 앞으로의 성장이 무지하게 기대가 된다.



 "나는 명탐정 수수께끼를 죽이는 앨리스! 내 사전에 수수께끼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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