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위대한 개츠비 - 1925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이기선 옮김 / 더스토리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계문학전집의 간판 고전 중에 하나라고 하지만 부끄럽게도 처음 읽게 된, <위대한 개츠비>는 굉장히 프레시 했다. . 형형색색의 글리터로 가득 찬 파티와 지고지순한 한 남자의 낭만에 매료되어 꿈을 꾸듯 읽어내려갔다. 더구나 2013년에 개봉했던 영화의 남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여주 캐리 멀리건의 모습이 겹쳐져 몰입이 더 쉽게 되었다. 이 책과 함께 한 시간은 그 어떤 것도 방해할 수 없었다.


 위대한 개츠비는 닉의 시선으로 집필되고 있었다. 닉은 곧은 신념과 도덕성을 중시하는 가문의 서부 출신이었지만 동부에서의 성공을 꿈꾸는 청년이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평범한 사람은 그뿐인 것 같다. 친구인 톰과 결혼한 데이지 집에서 베이커를 처음 만난 닉은 약간의 호감을 갖게 된다.


 사실 데이지는 행복해 보이지 않아야 하는 상황인데 아무렇지 않은 듯 보인다. 남편인 톰은 정비소 주인 윌슨의 아내 머틀과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데도 아주 불행해 보이지는 않았다. 물론 약간의 신경질을 냈지만 심각해 보이진 않았다. 데이지는 반짝이는 것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 같은 여자였다.


 웨스트에그에 갑자기 나타난 갑부 개츠비는 닉의 옆집인 이웃사촌이다. 그 집에서는 매일 파티가 열리는데 초대받은 사람보다 초대받지 못한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았다. 무슨 생각으로 이 많은 사람들에게 무한한 즐길 거리를 누리게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개츠비의 웅장한 저택에서 노닥거리는 이들은 주인의 안부는 관심이 도통 없는 듯했다. 그저 고주망태가 되도록 즐기고 아침이 되어야 집으로 가는 사람들은 개츠비의 신상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밀주업자 또는 살인자였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었다.



 닉은 개츠비로부터 초대장을 받고 화려한 파티에 참석한다. 붐비는 사람들로 인해 보이지 않는 개츠비를 찾으려 물어보지만 아무도 그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모르는 사람 가운데 얼마 전 만난 베이커가 눈에 띄어 함께 동석하면서 불안감을 해소하던 찰나 처음 만나 대화하던 남자가 개츠비라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베이커로부터 개츠비의 제안을 듣게 되는데.


그가 매일 공을 들여 사치스러운 파티를 열며 누구든지 드나들어도 받아주었던 이유는 오직 한 사람, 데이지였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휩싸였다.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이면서 엄마인 데이지의 환심을 얻고자 했던 그는 5년 동안 울프심과 손을 잡고 부를 축척하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데이지의 집과 멀지 않은 곳의 집을 구입한 것이다. 오직 한 사람을 위해 말이다.





 자신이 돌아왔다는 것을 데이지가 알게 되기를 기다렸지만 기미가 보이지 않아 파티에 온 사람들에게 데이지에 대해 탐색하다 데이지의 친구 베이커를 알게 된다. 그리고 닉이 사촌이며 자신의 옆집이라는 정보는 그를 설레게 만들었다. 그의 2단계 계획을 성립할 수 있는 조건을 찾은 것이다. 닉의 집에 데이지를 초대해서 우연인 척 자신도 참석하게 해달라는 부탁을 닉은 받아들인다. 촉촉하게 비가 내리는 오후 닉의 집에서 개츠비와 데이지의 재회로 나는 소름 돋도록 두근거렸다. 개츠비의 사랑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인 1925년에 출간된 <위대한 개츠비>에서 그 당시의 시대를 볼 수 있다. 밀주 유통과 주식으로 신흥 부자의 전형을 보여준 개츠비는 부와 사랑을 다 거머쥐려고 한다. 데이지는 눈부신 외모와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사랑스러운 여자로 개츠비에게는 꿈이었다. 가치와 도덕성을 읽은 시대에 닉이 유일하게 칭찬할 만큼 개츠비는 이 세상에 없는 사랑꾼으로 묘사되고 있다. 임자 있는 여인을 탐하는 톰과 개츠비의 다른 점은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마음가짐이었다. 톰은 그저 노리개로 머틀을 가졌고, 개츠비에게는 삶의 의미였던 데이지였다. 그런데 데이지 마저도 톰과 같은 부류였던 것이다. 머틀의 교통사고, 개츠비의 피살, 굉장히 충격적인 전개의 끝은 암울하게 마무리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들었던 개츠비의 성에서의 장례식은 서재에서 만난 청년과 개츠비의 아버지, 그리고 닉이 쓸쓸하게 지키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놀이거리와 장소를 제공해 주는 존재로만 여겨진 개츠비가 가엽다. 처음 접해본 <위대한 개츠비>의 아쉬운 서평을 재독하고 더 많은 생각과 글들로 채우고 싶은 책이다.





한 가지는 분명하지,

더 이상 분명한 것도 없네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이들은 아이만 낳는다네

그러는 동안

그러는 사이

14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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