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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여는 세상 - 그림책 독서치료의 이해와 실제 ㅣ 그림책 독서치료 시리즈
조난영 지음 / 렛츠북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작년 하반기 즈음에 <책 사랑꾼 그림책에서 무얼 보았나?>라는 책을 만나면서 그림책을 다시 보게 되었다. 책에 소개되었던 그림책을 찾아 읽어보고 구매하기도 했고, 동일 저자의 다른 책도 구매해서 읽어보았다. 그림책의 효용성을 일찌감치 파악하신 저자는 지금도 여러 독자들과 소통을 하시며 그림책 전도활동을 왕성히 하고 계신다. 진심으로 존경하는 분으로 앞으로도 승승장구하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번에 그림책의 활용을 독서치료라는 영역으로 자세히 알려 줄 조난영 저자의 책 <그림책으로 여는 세상>을 만났다. '그림책 독서 치료 시리즈'로 3권이 출간되었는데 이 책은 이론 중심으로 독서치료를 정의하고 실제 치료 시 사용되는 기법에 대해서 집필되어 있었다. 그림책의 가치에 대해 더 파고 싶었던 나는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그림책과의 여행은 바로
마음속 나를 만나는 여행이다.' p.4

그림책은 '숨은 나를 만나는 장소'다.
'잊고 지낸 나' '모르는 나' '원하는 나'를
만나게 하는 특별한 장소다. p.18
그림책만큼 객관적으로 읽기 힘든 책이 없다. 상당히 주관적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마법의 책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언제 읽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으로 읽히곤 하는데 이런 특징으로 치료에 많이 사용되는 것 같다.
책이라는 도구를 사용해 아픈 마음을 보듬어주고 생활의 불편함을 감소시킬 수 있게 안내하며 개인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도록 돕는 작업이 독서치료라고 한다. 저자는 마음의 양식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그림책을 권장하고 있으며 독서치료에 그림책의 효과에 대해 쉽게 설명해 주고 있었다.
독서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독서치료사, 독서치유전문가, 독서심리상담사 등은 이름은 다르지만 마음을 다루는 일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었다. 무턱대고 너의 마음을 보여주시오'라고 진행할 수는 없을 터, 전문가로 독서치료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분석심리학, 교류분석, 인간중심상담, 행동치료, 실존주의, 가족치료 등 다양한 이론적 배경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림치료도 기본적으로는 상담하기 위한 수단이므로 여러 가지 학문적인 지식을 갖추어야 함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하고 그 마음을 보듬어주는 아름다운 일은 쉬울 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많은 정보를 머리에 넣어야 한다니 세상에 쉬운 일은 정말 없다.

4장부터는 상담학적으로 그림책을 보는 방법을 다룬다. 인간의 심리를 적절히 이용하는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은 독서치료나 독서지도 등 그림책을 다루는 많은 영역에서 자주 사용하는 그림책이다. <그림책으로 여는 세상>에서 다룬 독서치료 기법의 예로 설명할 때 <돼지책>을 활용했는데 읽어보지 못한 책이라 참고하려고 서점에 갔으나 결국을 구매하게 되었다.

그림책 독서 치료에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돼지책>과 <그림책으로 여는 세상>을 같이 보니 막막했던 내용이 보이기 시작했다. 확실히 그림과 더해질 때 사고 확장이 잘 되는 것 같다. 읽지 못한 다른 '그림책 독서 시리즈'가 궁금하다. 그림책 독서치료에 대해서 관심이 많거나 혹은 직업으로서 배움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