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 - 무민 골짜기, 시작하는 이야기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토베 얀손 지음, 이유진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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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 작년 신랑이랑 인형 뽑기에 미쳐있을 때 건져올린 그 인형의 이름이 무민이었는데 정확한 어떤 성격의 캐릭터인지 관심을 갖지는 않았었다. 엉덩이에 뭘 그리 쑤셔 넣었는지 무거워서 뽑기가 힘들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수많은 인형 무덤에 기여를 했던 무민을 다시 꺼내보았다. 무려 9권의 책으로 만들어진 무민은 핀란드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라고 한다. 나는 그냥 하마인 줄 알았는데 굉장한 녀석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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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6월 27일 작고하신 '토베 얀손' 작가는 핀란드 화가이자 소설가로 제2차 세계 대전 중인 1940년 대 핀란드에서 완성한 무민 이야기로 유명하다. 전쟁이라는 참혹한 현실 속에서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그는 전쟁을 홍수와 같은 재해로 은유하여 그림동화를 만들었다.
추위에 몹시 약한 무민 종족은 아늑하고 따뜻한 집을 구하고 싶어 한다. 어느 날 무민의 아빠는 사라졌다. 무민의 아빠는 해티패티의 꾐에 빠져 길을 떠났다고 엄마는 무민에게 전하고는 사라진 아빠를 찾는 여행이 시작된다. 이들의 여정에서 우연히 만난 '작은 동물'(이 녀석이 '스너프'라고 한다)과 '툴리파'는 무민 가족의 여행에 기꺼이 동참하여 무민의 아빠를 찾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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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면 여러분 책임이라는 거 기억해요!"라고 책임회피를 하며 무민 모자를 따라나서는 '작은 동물'은 얄밉기가 그지없는데도 무민 가족은 친구로 받아주고 끝까지 함께 한다. 후편에도 쭉 등장하는 '스니프'가 작은 동물이다. 《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는 무민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스니프가 어떻게 무민 가족과 계속 살게 되는지 알려주는 내용이기 때문에 가급적 《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를 읽고 나머지 8편을 읽는 것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성향이든 포용하는 무민 엄마는 스토리상 리더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었다. 무민의 아빠 보다 더 현명하고 용기 있으며 다정한 무민 엄마를 만나볼 수 있었다. 여정 속에서 만난 긴박한 순간에도 타인의 불행을 적극적으로 도우려 했던 무민 가족의 선행은 다시 선행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얀센이 말하고 싶은 이야기는 어떤 환경에서도 사랑을 지키고 용기와 희망을 갖는다면 세상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처음 보는 캐릭터의 이야기인데도 익숙한 느낌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서문에서 얀센이 '쥘 베른'과 '카를로 콜로디'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내용이 있다. 본문 초반쯤에 '아이스크림 바닥과 잔디 설탕, 레몬에이드맛 냇물, 조약돌 과자'의 등장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얀센이 행복의 결말을 낸 책이 무민 시리즈가 처음이라고 하니 얼마나 우울한 시기에 작품 활동을 했는지 알 수가 있다. 아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선사하는 얀센의 무민 시리즈는 오랫동안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보따리는 그 시대와 한 사람의 배경을 알면 다르게 풀어진다. 감동의 깊이가 달라지니 아이에게 충분히 설명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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