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펭귄 포스트북 시리즈
안쇰 지음 / 프롬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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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척추를 바로 세우고 직립보행하는 것처럼 보이는 펭귄은 얼핏 사람처럼 보이기도 해서 더 친근한 것이 아닐까 싶다. 거기다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 걸음을 막 시작하는 아이 같아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펭수의 등장으로 아이들의 대통령이었던 뽀로로는 이인자로 물러났다. 다양한 연령층이 좋아하는 펭수는 ebs의 인기 크리에이터로 수많은 펭수 앓이와 덕후들을 생산했고 펭수 화보가 담긴 잡지도 조기 품절 사태를 불렀다고 하니 현재 최강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은 펭귄 사진과 그림만 보아도 뽀로로가 아닌 펭수라고 말한다. 귀여운 외모에 주관이 뚜렷하고 사이다 같은 시원한 발언을 주저 없이 하는 펭수가 대세이다. 예전 펭귄 캐릭터는 심형래 아저씨가 펭귄 역할로 나왔던 '동물의 왕국'이지 않을까? 짧은 다리로 돌려차기, 발차기로 우리에게 웃음으로 주었던 대박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찾아보니 심형래 아저씨가 부른 펭귄 캐럴송 음반도 있다. ㅋㅋ 혹시 이 캐릭터를 알고 있다면 그대도 옛날 사람. ㅎㅎ



 출판사 프롬비의 포스트북 시리즈는 다양한 작가들의 새롭고 예쁜 일러스트를 담아 포스트카드 형식의 책으로 이번 첫 시리즈가 안쇰의 이 <우주 펭귄>이라고 한다

추운 얼음별에서 지내다 지구에 불시착하여 살게 된 우주 펭귄들이 일러스트에 담겨 있다. 지구의 포근한 날씨와 싱그러운 식물을 보고 지구에게 사랑을 느꼈고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하는 우주 펭귄들은 너무 귀엽다.



 커피숍을 열어 장사고 해보고, 아름다운 자연이 풍성해지도록 화분 갈이도 배우고, 할로윈데이와 강강술래도 즐기는 이 아이들!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계절과 상황별 이야기는 그림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호기심과 상상력을 발동시키는 귀여운 그림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카드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스토리가 담기 40장의 엽서 카드와 직접 그리며 즐길 수 있는 컬러링 엽서 10장으로 구성된 <우주 펭귄>은 고급 용지에 제본이 깔끔하게 되어 있어 뜯어내는데 어렵지 않았다. 그래도 손으로 찢는 것보다는 사무용 카터로 살살 그어 떼어내는 것을 권장한다. 혹시라고 힘 조절 실패로 이쁜 펭귄을 두 동강 내버린다면 너무 슬플 것 같다. ㅜㅜ


 40장 중에 10장은 이미 선물로 보내어 아쉽게도 나의 손을 떠났지만 그 아이들이 떠난 자리에 컬러링 엽서북이 남아 힐링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안쇰 작가님의 일러스트를 참고하여 마키로 색칠해보았다. 수채물감으로도 해봤는데 용지가 워낙 튼튼해서 색칠을 과하게 했는데도 전혀 비틀림 없이 처음 그대로 모습이라 굉장히 좋았다. 수채물감과 마카 모두 발색이 잘 되는 종이었다. 색연필은 어떤지 궁금해서 다음번 그림으로 시도해 볼 생각이다. 


 <우주 펭귄>의 구성이 참 알차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기만 해도 행복호르몬이 몽글몽글 돋아나되고, 지인에게 그대로 선물하거나 좋은 글귀, 힘이 나는 글귀를 적어 보내기에도 좋았다. 그리고 너무나 모던하여 심심한 우리 집의 인테리어를 아기자기한 분위기로 바꿔주기도 했다. 거기다 직접 그릴 수 있게 컬러링 엽서까지 함께하니 종합선물세트 그 자체였다. 지금도 훌륭한 구성이지만 별도로 컬러링북으로 출간된다면 주저 없이 또 구매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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