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용서하지 못하는 나에게 - 내가 내 편이 아닌데 누가 내 편이 되어줄까?
네모토 히로유키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보니 작년 하반기에 읽었던 <수치심 권하는 사회>가 생각이 났다.

우리는 사회 공동체적 기대에 모순이 되면 수치심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한다. 사회가 만들어둔 틀에서 벗어나면 수치심을 느끼며 자신은 세상 쓸모없는 사람으로 여기게 되는 것이다. 그에 반해 자책감은 자신의 관념에서 어긋나게 되면 느끼는 감정이다. 이런 감정들은 자존감과도 연결이 되고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나를 용서하지 못하는 나에게>에서 다룬 자책감이 궁금하다.


"나는 나대로 행복해져도 된다"


자책감이라는 감정은 자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만약 '나는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다, 나는 행복하지 않다. 나는 성공할 자격이 없는 존재다.'라는 마음이 들면 자책감이 잠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자신을 책망하는 이 감정을 자각하기 어려운 이유는 해당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해서인 것 같다. 회사가 나를 알아주지 않아서, 세상에는 나보다 돈이 많고 성공한 사람이 많아서 등등 다른 곳에서 찾으려고 하니 자책감을 자각하지 못하나 보다. 자책감은 불필요한 감정은 아니라고 한다. 


자책감이라는 감정의 틀에서 조금씩 벗어나 자기 자신을 용서하다 보면, 이전에는 발목을 잡고 흔들던 일들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해나갈 수 있는 감정이다.


행복한데 왜 맘껏 웃지를 못하니...
자책감에 사로잡히면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나쁜 사람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세상에서 가장 용서할 수 없는 존재, 사라져야 할 악인은 바로 자기 자신이 됩니다./ p.65
자책감이라는 감정은 마치 원래 성격이 꼬인 사람처럼 보이게 하거나 자신은 물론이고 주위 사람들에게까지 불행을 가져다주는 존재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스스로 행복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을 강요하는 자책감은 기쁜 일이 있어도 맘 놓고 좋아하지를 못하게 한다. 좋은 일이 생겨서 앞으로는 불행하게 될 것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때문이다.


불행한 인간관계.. 그것은 유착과 강한 사랑
심리적으로 상대방과의 경계선이 없어지고 항상 상대방에 집착하는 인간관계를 유착이라고 한다. 예로 부모와 유착관계가 대표적이다. 그러고 보니 나도 그랬다. 부모님이 위중하실 때 좋은 일이 있어도 좋아하면 나는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배우자가 아플 때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나쁜 사람이라고 나도 이들과 함께 힘들고 아파해야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 유착관계라는 게 상대방과 나 사이에 있던 경계선이 사라지면서 감정을 공유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라 매 순간 상대방의 컨디션에 따라 휘둘리게 되는 것이다. 내 한 몸 추스르기도 세상은 빡빡한데 두 사람만큼의 스트레스를 짊어지게 되는 꼴이다. 


사랑이 강하기에 자책감도 강해진다고 한다. 아이가 아프면 엄마는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그 생각은 아주 멀리 간다. 태교부터 자신의 죄를 추적하고 괴로워한다. 이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는데 스스로 죄인으로 몰고 자신을 힘들게 한다. 책에서는 이럴 경우 포커스를 사랑에만 맞춤으로써 자신을 용서하고 스스로 행복해도 된다고 허락할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자신이 행복해야 부모님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안심하고 자신도 행복해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나와 분리하는 연습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자신을 다독여주고 괜찮다 해주자. 어차피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다. 타인 중심에서 자신으로 포커스를 바꿔야 과한 자책감에 시달리지 않는다.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는 인생이 아니라 나를 위한 인생을 꾸려나가자.



<나를 용서하지 못하는 나에게>에서는 7가지 타입의 자책감에 대해 정의해주고 벗어날 수 있는 대안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이 세상에 자책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다만 지나친 완벽주의, 경솔한 이타 주의, 유착관계로 빚어진 결과는 자신을 깊숙이 끌어내리게 된다는 것을 책에서 알 수 있었다.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이 책에서 찾아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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