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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의 술래잡기 ㅣ 모삼과 무즈선의 사건파일
마옌난 지음, 류정정 옮김 / 몽실북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모삼. 너에게 지옥을 보여주마.
살아있는 것이 죽음보다 못하다는 것을
느끼게..
마가리타 - 눈물, 잊지 못한 기억
철도 재료 기업 사장인 40대 남성, 독극물 살인 사건 발생
사고 이후 매일 밤, 같은 악몽을 꾸는 모삼.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기억이 없다.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단장을 하고 외출을 했다. 기억을 한 올이라도 찾을 생각에 나왔지만 답답할 뿐이다. 12시가 넘은 시간 자신의 기억과는 전혀 무관한 클럽으로 향한다. 주문한 마가리타를 보고 있는데 이곳과는 어울리지 않은 여자가 곁으로 와서 마가리타 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사라졌는데.. 갑자기 들려온 비명소리 후 경찰이 출동했다. 그들은 VIP 룸에 폴리스라인을 둘렀다. 모삼은 호기심이 발동하여 슬그머니 라인 안으로 들어가 사망자를 관찰했다. 그리고 신들린 듯 추리를 하고 프로파일링 한다. 이런 자신도 무척이나 놀라워한다.
모삼의 신비함과 괴이함은 오 팀장도 들은 바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 살인사건이 일어난 현장에서 그는 유령처럼 불쑥 나타나 신 내림을 받은 자처럼 추리하고 분석하여 용의자를 찾아내고, 마지막엔 기운 빠진 사람처럼 경찰청으로 따라온 데다가 지금은 또 이런 상태라니… p.50
클럽의 사건은 모삼의 기억을 되살려났다. 기억을 찾은 후 처음으로 생각난 사람은 파트너 무즈선에게 전화를 했다. 한달음에 달려온 므즈선은 모삼과 함께 사건을 해결한다. 단순한 독살 사건이 아니었다. 사랑과 증오가 엇갈린 이야기이다.
타인이 너를 어떻게 대하는지는 그들의 업보요,
또한 그들에게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는
너의 업보다. 웨인 다이어
사건 종료 후 무즈선 집으로 향하는 두 사람, 최면을 통해 임신한 관팅이 어떤 방법으로 유린되고 살해되었는지 다 알게 된 모삼은 무너진다. 하지만 그는 쉬지 않고 프로파일링 한다. 조금이라도 기억을 남기기 위해 그놈을 꼭 잡기 위해. 갑자기 적외선 불빛이 보였다. 수상한 빛을 추적하는 모삼과 무즈선은 무즈선집에 설치된 카메라 안에 종이를 발견한다. 그 녀석이다.
저와 게임을 하시지요.
당신이 지면 누군가를 죽일 것이고,
당신들이 이기면 그 사람을 살려주지요.
이 게임은 당신들이 나를 찾을 때까지 계속됩니다.
게임에 응하지 않으면 3일 후 오랜만에 토막 시체를 보게 될 것이라는 그 녀석은 거짓말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 사건의 해결과 추격이 반복되는 소설이다. 마지막까지도 L의 어떤 단서도 찾지 못한다. 사신은 모삼과 무즈선보다 더 앞에 가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누구도 찾지 못할 범죄를 먼저 알아내 해결하라고 물어다 주는 브로커 같은 느낌도 들었다. 여기서 나오는 범인들은 모두 사연이 있다. 그들을 악마로 만들었던 또 다른 사건이 있었다. 그들은 피해자였다가 가해자가 되었다. 하지만 피해자라고 해서 모두 가해자가 되는 게 맞다고 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모삼은 사건을 해결하면서 L의 말을 떠올린다. '당신에게 보여주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런 것인지.' L은 모삼을 너무나 잘 알지만 모삼은 L을 전혀 모른다. 중국 최고의 법의관 무즈선은 파트너인 모삼의 부족함을 보충해 줄 수 있으며, 시시각각 모삼이 잘못한 부분을 알려주면서 실수를 저지를 확률이 낮춰주었다.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는 파트너이면서 서로를 세상에서 의지할 수 있는 단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범죄 스릴러소설을 오랜만에 읽어서인지 잔혹한 장면에 소름이 돋긴 했지만 L의 존재가 너무 궁금하고 모삼과 무즈선의 쿵짝도 흥미로워 계속 읽어내려갈 수밖에 없었던 소설이었다. 다음 책이 너무나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