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이제껏 참아온 그것, 알레르기입니다
조상헌 외 지음 / 지식너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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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완전 정복 《당신이 이제껏 참아온 그것 알레르기입니다》



오늘도 알 수 없는 재채기에 곤욕을 치렀다. 나이가 들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어릴 적에 공중목욕탕에 가면 때 타월을 건드리기 전에도 온몸에 붉은 반점이 생겼던 이유가 무엇일까 했는데 나는 선천적으로 알레르기체질이었던 것 같다. 가려움증을 동반한 두드러기가 발현된 건 20대 후반에 찜질방에 다녀온 직후였다. 이유 없이 온몸이 미치도록 가려웠다. 건드릴수록 긁고 싶다는 욕망은 더욱 증폭되었다. 그리고는 긁은 자리는 빨대 모양처럼 부풀어 올랐다. 아 이거 심각한데 싶어 병원에 갔지만 특별한 검사는 하지 않고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해줬다. 어떤 주의사항도 듣지를 못했다. 증상 완화제만 먹고 어떤 치료도 병행되지 않았다. 약먹으면 하루는 괜찮으니 이틀에 한번꼴 먹으면서 이대로 살아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아이 계획을 갖게 되면서 아토피는 모전이라는 무서운 이야기를 듣고 고민을 하다가 한의원에 갔다. 침과 비싼 한약을 먹어가며 돈과 시간을 소비했지만 효과는 없었다고 볼 수 있다.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 건 모범적으로 섭취 제한 음식 지령에 잘 따랐던 것뿐이었고 음식 알레르기 외에 알레르기 반응은 여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치료를 포기하고 다시 항히스타민과의 동거을 시작했다.


서울대학교 알레르기내과 전문의 9인이 공동집필한 《당신이 이제껏 참아온 그것 알레르기입니다》를 알게 된건 운명일까? 제목부터 이 책은 내가 꼭 읽어야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을 알아야 나를 알고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있듯이 알레르기에 대해서 명확히 알게 된다면 앞으로의 방향을 알 수 있을것이다. 알레르기내과라는 것이 존재하는지도 몰랐는데.. 구원자도 같은 사람들이 내게 필요한 정보을 쉽게 방출해주다니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런 반응도 만들지 않지만 나에게는 잘 맞지 않아 어떠한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알레르기반응이라고 하고 다른 말로는 과민반응이라고 한다. 나에게만 문제를 일으키는 그 물질을 알레르겐 이라고 부른다 . (19페이지 참조) 


알레르겐으로 비만세포가 활성화되어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을 다량 분비하는데 가려움,부종,팽진등이 증상이다. 이 현상은 피부에서만 벌어지지 않는다. 코 점막과 기도 점막에서도 투쟁이 일어난다. 그래서 나는 항히스타민의 항상 소지하고 있다. 수년간 느껴온 내 몸을 보았을 때 온도, 습도, 꽃가루, 음식, 먼지, 금속, 화학성분, 모직물 등등 아주 많은 적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가급적 피하면 하루 정도 약을 미룰 수 있는데 그러면 너무 생활이 불편해진다. 그렇다고 귀농하기는 아직 젊다. 어떻게 해야 할까. 


엄밀히 말해 알레르기는 면역시스템이 여러 물질에 과민하게 작용하는것으로서, 면연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부 면역반응이 지나치게 강해졌다고 얘기하는 것이 맞다. (중략) 정확하게 말하면 '면역의 균형이 깨진 상태'다. (P.31) 


즉, 알레르기는 체질화 된것이라고 볼수 있다. 모두 알고 있듯이 체질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과민해진 나의 면역반을을 정상화하는데는 수년간의 정성이 필요한 것이다. 전문의들은 현재의 힘든 증상을 조절하고 안정화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나는 그나마 생명과는 무관하지만 심한 경우 점막이 부풀어 기도를 막게되면 위험해질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관리해줘야한다. 희망적인 사실은 알레르기는 어떤 질병보다 더 쉽게 관리할 수 있다고 한다.



감기는 보통 일주일정도면 저절로 낫는 질환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알레르기비염는 참고, 저절로 낫는 감기약을 먹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알레르기비염을 방치하게 되면 부비동염과 인후염으로 번져나갈 수 있다. 임산부도 비약물적 치료방법이 있다고 하니 책으로 꼭 확인해보자. 


《당신이 이제껏 참아온 그것 알레르기입니다》은 알레르기에 대한 정의부터 시작하여 알레르기비염, 천식, 만성기침, 아토피 피부염, 피부 알레르기, 음식 알레르기, 약물 알레르기, 아나필락시스, 호산구증가증, 곰팡이 알레르기까지 각종 증상별로 생활수칙과 치료방법 등을 쉽게 안내해주고 있다. 또한 267~299page에 부록으로 알레르기 Q&A는 앞서 알려준 증상에 대해 궁금할 수 있는 질문과 명쾌한 답변이 수록되어 있다. 5명에 1명은 알레르기체질이라고 한다. 현대문명이 발달될 수록 많은 사람들의 면역계는 방황하게 될 것이다. 예방할 수 있다면 최대한 적을 알아야하지 않을까. 이 책은 현대인의 필수도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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