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다윈길 36 곤충 아파트 푸른숲 어린이 문학 27
귀도 스가르돌리 지음, 스트람베티 그림, 이현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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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스 다윈길 36 곤충 아파트>는 동물과 책을 좋아한 수의사 귀도 스가르돌리가 2004년에 처음으로 내놓은 책이다. 그 뒤로도 동물과 모험 속에서 교훈이 새겨진 책을 다수 발표했고 2009년 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 함께 어울려 산다는 것의 의미를 탐구한 유쾌한 작품으로 10년 넘게 이탈리아 어린이들의 스테디셀러라고 한다.


 찰스 다윈길 36, 사람이 살지 않은 이 건물은 곤충들의 평화롭고 고요한 오아시스였다.


"무법자다 무법자가 나타났다!"


 이 소식은 건물의 총괄 책임자 관리소장 조지 w 브라트에게도 전해진다. 입주민 긴급회의가 열리고 기록적인 93% 참석률을 보였다. 대략 27만 5천 마리 정도이다.
무법자는 온혈 동물인 개였다. 아파트를 위기에 빠뜨릴 개를 어떻게 할 것인지 회의가 진행되고 브라트 소장은 특별사절단 조직하여 협상을 유도하려고 한다.
그러나 똥개 샘은 곤충들이 귀찮기만 하다. 


"이보세요, 샘 씨. 우리는 대략 30만 마리 입주민의 대표입니다. 그리고 꽤 오래전부터 이 아파트에 거주했습니다. 당신이 우리와 함께 평화롭고 안전하게 살려면 규칙을 제대로 준수해야만 합니다."


여러 번 실랑이 끝에 샘은 계약서를 한 번 살펴보기로 했고, 결국은 서명을 했다.
하지만 얼마 후 큰 동물은 의도치 않게 곤충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는 것을 곤충들은 깨닫고 건물에서 살지 못하게 해야한다고 브라트 소장에게 강요한다.
다시 한번 사절단을 꾸려 샘과 대면하고 경비대장의 섣부른 행동에 전쟁을 선포하게 되었다. 30만 마리의 곤충과 똥개 샘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한편 반려견을 읽어버린 마크는 샘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일주일 넘게 소식이 없어 기운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비 오는 저녁 문틈에 꼽힌 메모를 보고 환호한다.


 곤충 아파트에서 이루어지는 일은 인간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곤충들이 입주민 회의를 하고 대표가 개회를 선언하며 진행하는 모습, 사절단을 조직하여 외교 협상을 추진하는 모습은 과히 정치적이다.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낯선 단어들이 질문의 시작이 될 것이고 자연스레 시사적인 대화를 부모님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되는 책이다.



관리 소장 조지 w 브라트의 존경하는 아버지 조지 브라트가 남긴 말이 기억에 남는다.
'운명은 이상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길을 따라가지. 하지만 이따금 옳은 방향으로 휘어지기도 해.'


'뇌란 깊이를 알 수 없는 감정의 샘이자 구불구불 굽이진 길이다. 그러니 웬만해서는 예측불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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