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미트 - 인간과 동물 모두를 구할 대담한 식량 혁명
폴 샤피로 지음, 이진구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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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 만화에서의 말괄량이 부르마는 천재 과학자인 아버지가 만들어준 조그마한 호이포이 캡슐 세트를 갖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마다 캡슐을 던지는데 던지기만 하면 오토바이든 비행기든 뭐든지 짠하고 나타난다. 그리고 2259년 뉴욕을 배경으로 한 <제5원소>라는 영화에서는 전자레인지에 알약만 넣고 돌리면 비주얼 대박인 음식으로 체인지 되었다. 이렇게 캡슐화하여 만들 수 있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라는 먼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 기사에서 인공신경의 꿈이 실현되고 있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 생명과학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었다. 


이렇게 상상만 했던 일들이 현실로 일어나는 요즘 환경에 대한 대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우선 제목이 너무나 흥미로워 <클린 미트>를 읽어보기로 했다. 제목만 보아서는 청정 고기에 관련인 것 같았지만 배양 고기에 관련된 생명과학 이론과 미래에 식량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전환해주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폴 샤피로는 이 책을 통해 세포 농업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식품과 의복 생산을 책임지는 멋지고 희망적인 미래라고 강조한다. 이 방법이라면 인간은 수십억 마리에 달하는 가축의 사육과 도축을 빠르게 멈출 수 있다. (중략)
21세기에 기슬은 창조와 파괴라는 신성한 능력을 인간에게 안겨줄 것이다. 하지만 기술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주지 않는다. 우리가 사는 멋진 신세계를 디자인할 때는 호모사피엔스뿐만 아니라 지각이 있는 모든 생명체의 복지를 고려해야 한다. 생명공학이라는 기적은 낙원과 지옥 어느 쪽이든 만들어낼 수 있다. 어떤 선택을 할지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 있다. -유발 하라리의 추천사 


나는 고기를 너무나 사랑하는 육식 인간이다. 고기가 없는 하루는 상상할 수가 없다. 그런데 우리의 식탁에 음식으로 안착되기까지 동물 친구들의 삶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대부분은 음식일 뿐이라고 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동족 포식을 하는 식인종에 대해서는 격하게 혐오한다. 도살과 살육이라는 동일한 행동을 대상에 따라 감정이입이 달라지는 것이다. 


생존이 아니 삶의 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현재의 먹거리는 다양해졌다. 유전자를 조작하여 더 크게 더 많이 재배하는 채소과 과일도 있고, 쾌적하지 않은 좁은 공간에서 성장촉진제를 포함한 사료를 먹고 지내는 닭들과 돼지, 소까지 인간에 의해 희생되고 조작되고 있다.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기 위한 우리의 기술은 자연과 동물을 파괴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폴 샤피로 (Paul Shapiro)는 세계 최초로 청정 고기를 시식한 인물이자 TED의 연사이다. 동물복지 관련으로도 종사했던 그는 이 책에서 고기를 섭취하는 방법은 도살이 아닌 배양이라는 획기적인 방법이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그는 농축산업을 올바른 방향으로 돌릴 방법을 찾는 생명과학자와 기업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러주며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미래의 농업인은 목장 주인이 아니라 미생물학자일지도 모른다"

2011년 발표한 연구만 봐도 배양 고기가 기존 고기에 비해 에너지는 45%, 토지는 99%, 물은 96%를 덜 필요로 한다. 동물을 키우는 것보다 동물 생산물을 키우는 것이 효율성에서 훨씬 낫다는 결과를 알 수 있다. 


p43~44 누구든 배양된 소고기, 물고기, 유제품, 심지어 푸아그라를 맛보는 미래, 나는 내 손에 놓인 배양된 가죽을 보면서 이 떠오르는 산업의 미래를 짚어보자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결국 이 책을 집필했다. 과거 동물복지를 위한 일에 몸담았던 나는 육류 산업과 동물 그리고 환경보호론자 사이에서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전투의 최전선에 서 있다. 어쩌면 양쪽 모두 승리하는 결말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20세기 이전에는 고래기름으로 불을 붙였다고 한다. 그러나 등유의 발견으로 30년 만에 고래 산업의 95퍼센트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저렴하면서 우수한 대체재의 출현은 고래의 멸종을 막을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접근성이 좋고 윤리적인 생산물이라면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식사를 하고 자연과 함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은 세 가지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우리 모두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두 번째는 지속적으로 환경에 피해를 끼치는 문제들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입니다." 82


하나의 세포에서 실제 고기를 만들 수 있음을 이 책에서 확인했다. 즉 우리는 윤리적이고 환경친화적인 방법으로 고기를 생산할 수 있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연구로 모든 사람이 배양 고기만 먹을 것이라고 단정하지는 않았다. 어디까지나 선택의 개인 몫이다. 자연을 파괴하면서 잔혹하게 숨을 끊어 도살된 고기를 먹느냐. 안전한 환경에서 배양된 청정 고기를 먹느냐는 소비자가 결정할 사안이다.
식품을 선택할 때 윤리나 환경을 중시라는 소비층이 있는 반면 대부분은 가격과 맛 그리고 편의성에 중점을 둔다.
우리는 어떤 고기를 선택해야 할지 이 책을 보고 생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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