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와 나오키 3 - 잃어버린 세대의 역습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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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만이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하고, 그곳에서 활약하는 게 가장 행복하지. 회사가 크냐 작으냐는 관계없어. 지명도 관계없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건 간판이 아니라 알맹이니까." p281


사람은 일을 왜 하는가.
누구를 위해서 일을 하는가.
자신의 신념을 갖고 일을 하고 있는가.
이번 <한자와 나오키 3>에서는 위와 같은 질문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저자 이케이도 준은 게이오 대학을 졸업하고 대형은행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있습니다. 1998년 <끝없는 바닥>이라는 작품도 소설가로 데뷔하게 되는데 마찬가지로 은행관련 소설이라고 하네요. 기존 <한자와 나오키>시리즈를 읽지 못해서 어떤 흐름인지는 몰랐지만 굉장한 이슈를 가진 이케이도 준님의 책이라는 정보만 가볍게 알고 있었어요. 우선 시리즈를 읽지 않았던 독자로서 캐릭터 파악이 먼저라 초반에는 페이지를 쉽게 넘기지 못했습니다. 캐릭터 분석이 끝난 후 질주하듯 읽어내려갔습니다. ㅋ



한자와 - 얼마 전 도쿄 중앙은행에서 도쿄 센트럴 증권 부장으로 발령된 지 한 달. 기존 영업부에서 동료들에게 인정받고 인기 많았던 부장이었던 것 같아요. 이번처럼 썩어빠진 사람들에게 대항하다 그렇게 된 게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모리야마- 도쿄 센트럴 증권회사로 입사한지 8년 차. 전뇌잡기집단의 담당자. 논리적이고 따지기 좋아합니다. 은행에서 좌천된 무능력한 관리자들로 치열한 경쟁으로 입사한 증권사 직원의 앞길이 막막함에 항상 불만이 많지요.
세나 - 잘나가는 IT 벤처기업 도쿄스파이럴의 젊은 ceo. 모리야마의 중고등학교 절친으로 세나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연락이 끊긴지 오래되었지요. 이번 M&A 건으로 한자와와 모리야마는 세나를 도와주기로 합니다.
히라야마 -35세에 창업한 IT 벤처기업 전뇌잡기집단의 ceo. 쌍벽을 이루는 도쿄스파이럴을 인수하고자 도쿄센트럴증권에게 자문사 제의를 하는데..
이사야마 - 도쿄중앙은행의 증권영업부장. 모처럼 큰 프로젝트를 손에 넣은 자회사인 도쿄센트럴증권의 치사한 방법으로 빼앗아 추진하는 인물. 한자와와 적대관계.
모로타 - 한자와보다 1년 전에 도쿄은행에 입사했지만 한자와보자 직위는 아래였던 그는 승리는 결국 권력을 교묘하게 이용한 사람의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이사야마에게 전뇌잡기집단의 정보를 넘긴 당사자. 역시 한자와의 반대편에 서게 되죠. 



위로 올라갈 수 없는 사람들
도쿄센트럴증권에는 은행파와 증권파가 있습니다. 이들은 곧 기득권 세대와 잃어버린 세대가 되지요. 은행에서 파견 나온 그들은 관리자로 자리를 꿰차고 있지만 언제 가는 은행으로 영전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쿄센트럴증권은 그저 잠시 유배된 곳이라 잠시 쉬다 가지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 보니 취업 빙하기 때 치열한 면접에서 입사한 인재들은 승진의 기회가 없고 은행파와 차별 대우받는다는 생각에 모리야마의 매사에 불만 가득합니다. 하지만 한자와는 존경하죠. 어느 곳이든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신념을 갖고 그릇된 일은 아니라고 당당히 말하는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었으니까요.
거품세대는 회사라는 울타리를 뛰어넘어 바야흐로 세상을 갉아먹는 밥벌레 세대라고 할수 있다며 사회문제를 비판하는 모리야마와 동료 오니시와의 대화에서 지금은 그다지 변한 건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당하면 두 배로 갚아줘야지!
도쿄센트럴증권으로 도쿄스파이럴 M&A 자문사로 협조는 그동안 부진했던 실적에 큰 수익의 기회였습니다. 연 매출에 절반이나 되는 1500억 엔이나 빌려 라이벌 기업을 사들이는 게 매우 불안해 보이는 모리야마와는 달리 모로타의 절호의 기회를 성공하여 은행으로의 영전을 바라보게 되지요. 모로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성공시키겠다며 한자와의 승인을 구합니다.
하지만 팀원을 선발하고 2주째 제안서를 만들지 못하는데.. 히라야마 사장의 호출로 한자와는 아직 제안서가 완성되지 않음을 보고하고, 히라야마는 신뢰를 잃었다며 계약파기를 포고합니다. 그리고 복귀하려는데 전뇌잡기집단 사내에서 도쿄중앙은행 증권영업부장 이사야마와 마주치고 좋지 않은 기운을 느끼지요. 얼마 안 돼서 모회사인 은행에서 자회사의 업무를 치사하며 강압적인 방법으로 가로챈 사실을 알게 됩니다.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는 없다. 착실하고 성실한 노력을 통해 주주를 설득하는 쪽이 이기는, 단순하고도 치열한 전쟁이다. 지혜는 자금력을 이긴다. P376


한자와는 존경할 수 있는 상사였다. 회사에 들어오고 그런 상사는 처음 만났다.
언제 어디서나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 자신의 안위를 돌아보지 않고 대담하게 밀어붙이는 추진력, 지혜와 노력에서 상대를 능가하고, 약간의 실마리를 통해 상황을 역전시키는 판단력. 한자와와 같이 일했던 시간들은 그의 월급쟁이 인생에서 사장 소중한 자산이 되리라. P 446


조직에 굴복한 사람은 결코 조직을 바꿀 수 없고 공정하지 않은 행위는 그에 합당한 댓가를 치를 것이다. 이 책의 포인트인 것 같아요.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통쾌한 한방을 날리는 정면승부는 짜릿했습니다. 한자와나오키 부장님의 직원으로 일하고 싶네요 ^^ 그리고 앞선 시리즈도 꼭 읽고 싶습니다.



누군가가 싸우고 있는 한,
세상은 살아갈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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