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신부의 순진 열린책들 세계문학 245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지음, 이상원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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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1874년 5월 29일 - 1936년 6월 14일)은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영국 작가 중 하나라고 한다. 브라운 신부의 모델 오코너 신부는 저자와 평생 우정을 나눈 친구였는데 작가가 가톨릭으로 개종하는데도 크게 영향을 주기도 했다. 악과는 담을 쌓은 이미지에 의외로 무서운 범죄 이야기를 잘 알고 있는 오코너 신부에게 자극을 받아 저자는 브라운 신부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한다. 



(주요 인물)
플랑보 - 프랑스 기스코뉴 출신으로 키가 크고 몸도 탄탄한 그는 독창성이 돋보이는 절도범이다. 독일 황제만큼이나 유명한 국제적인 인물로 그의 새로운 범죄 소식이 매일 아침 신문에 장식했다. 예술적 범죄자였던 플랑보는 브라운 신부의 교화 덕분에 과거를 청산하고 그의 뛰어난 머리로 아마추어 사립 탐정 사무실을 차리고 브라운 신부와 함께 일한다. 하지만 브라운 신부의 능력의 발끝도 쫓아오지 못하는데.. 


브라운 신부- 작달만한 키에 전형적인 동부 촌사람답게 둥글고 넓적한 얼굴에 두 눈은 두더지마냥 멍하다. 에식스의 촌스러움과 성직자 다운 천진함이 어우러진 모습의 그는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듣지 못하는 것을 듣고 생각하지도 못할 생각을 한다.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날카로운 추리력이 브라운 신부의 가장 큰 매력이다.


p111/ 선함의 수준은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지만, 악함의 수준은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네. 그 길은 계속 내리막길이야. 친절한 사람도 술을 마시면 잔인해지고, 친절한 사람도 살인을 하면 거짓말을 하게 되네. <날아다니는 별들> 중에서


p133/ 사람들은 상대가 묻는 말에 대답하는 게 아니라는 걸 생각해보았나요? 사람들은 상대의 말이 의미하는 것, 혹은 자신이 보기에 상대의 말이 의미하는 것에 대립하는 법이지요. <보이지 않는 사람> 중에서


브라운은 사건 해결뿐만 아니라 범인에게 참회의 기회를 주기도 하고 사건을 제자리로 돌리게 한 다음 도망칠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고해성사가 주 업무인 신부의 특성상 많은 고해를 들고 사해줬을 것이고 그 고해자의 말속에는 여러 가지 범죄 방법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사건을 다룬 수사관보다 더 많이 범죄자들과 만났을 수도 있고 더 많은 범죄의 내용을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의 브라운 신부가 해결한 12건의 단편소설인 <브라운 신부의 순진>은 현장에 대한 실감 나는 묘사력과 캐릭터들의 심리 표현력이 뛰어난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명쾌한 사건 해결로 끝나는 것이 아닌 생각거리를 안겨주는 묘미가 있었다. 셜록 홈스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브라운 신부에게도 분명 매력이 느낄 것이다. 추리소설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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