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이름 정하기
이랑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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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랑(본명)
86년생으로 가수이자 영화감독


잘 읽히지만 가끔 감정선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책을 다 읽고 난 후 격하게 저자가 궁금해졌다. 책에서 예술가의 진한 냄새가 났거든.
역시나 저자는 예술가였다. 저자의 SNS를 들여다본다.
원래 자유분방한 것인지? 독특해 보이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She is a artist!
내친김에 그녀의 앨범도 들어봤다. 기타를 연주하며 읊조리듯 대사를 내뱉는 모습이 책과 겹쳤다. 역시 책은 저자가 모습이 보일 수밖에 없구나. 그러니 책을 이해하고 싶거든 그 사람을 알아봐야 하는 거라고.



1 부부터 3 부까지 12가지 이야기가 있다. 소설과 극복으로 쓰여진 다양한 픽션으로 재미는 있으나 공감은 다소 떨어질 수 있는 내용이었다. 


여자 사람으로 있으려고 하니까 힘든 거 아니야?
여자 그럼 사람으로 있어서 뭐 하게?
첫 번째 이야기 하나, 둘, 셋은 극본 형식으로 한국인 여자와 일본인 남자가 연인으로 등장하는데 세상은 좀비 바이러스로 비상이었다. 99퍼센트가 좀비가 되어버렸다면 그냥 사람이길 포기하는게 더 편한 방법임을 여자가 제시했고 남자는 순응한다. 힘들게 인간성을 유지하느냐와 포기하느냐의 깊은 고민의 흔적은 안보인다. 그런데 이해가 된다. 사람을 가장 나약하게 만드는 감정은 공포라고 생각된다. 매일 심장이 쪼그라드는 공포와 맞서야한다면 인간성을 포기하는게 더 편하게 사는 대안일 것이다. 하지만 절대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네 벤째 이야기 이따 오세요는 섹시코미디 장르로 여성이 주인공인데 밤을 위한 도구가 담긴 택배상자가 이웃집으로 오배송되면서 택바생자를 찾기 위해 무단침입까지 하는 웃픈 스토리이다. 나도 아토피성이랑 예민한 피부를 가지고 있지만 세상에 라텍스 알러지도 있는지는 몰랐다. ^^


열 번째 이야기 너의 모든 움직임을 인지하라에서 '한세나'라는 여자는 희대의 사기꾼같은데 책에서는 아티스트로 묘사가 되어 있는게 독특했다. 남자라서 말려들었을 것 같다. 여자라면 안 넘어갔을 걸.


마지막 작가의 말에 저자의 어머니의 노트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문학소녀였던 나의 엄마도 노트가 있었다. 어린 시절에 일기장 같던 엄마의 노트를 보면서 화가 나기도 하고 눈물이 나기도 했다. 엄마의 한과 설움이 묻힌 노트였다. 행복했던 글은 1도 없는 불행노트였다.
저자는 자신의 어머니 노트가 이야기책으로 나오길 원한다고 했다.  그녀의 어머니 이야기도 기대된다.
또한 아티스트이면서 글도 잘 쓰는 이랑 작가의 앞으로의 영화인의 길도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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